지금의 시대는 크게 세계화와 정보화로 대변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은 이론이나 강의실에서는 거창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 관찰해 보면 생활의 곳곳에 이미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인터넷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국내 증시가 뉴욕 증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국내 기업가운데 상당수가 외국기업이라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가 얼마나 개방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속에 사회도 변해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사회질서가 경쟁을 통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기업들의 시장에서의 경쟁처럼 집단간의 경쟁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개인이 집단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나 집단 내부에서의 개인간의 경쟁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구조조정이나 개혁의 주된 흐름은 기존의 비경쟁적 사회질서를 경쟁적 사회질서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을 통한 사회질서는 나름대로 긍정적 의미가 있다. 언제든 경쟁에서 이기면 사회적 신분이 변하게 되고 경쟁의 기회는 과거보다 열려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국가나 지역의 경쟁력의 요소는 인적 자본과 물적 자본이 기본적 요소가 된다. 여기에다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문화와 창의성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었는데, 이들은 인적자본과 물적자본에 스며들어 작용하게 된다. 어느 한 시점에서 어느 지역의 인적 자본과 물적 자본이 틈실하다면 그 시점에서 그 지역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적, 물적 자본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욱 강화된다면 경쟁력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고 반대로 약화된다면 그 지역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쇠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 지역이나 국가의 경쟁력은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끌어 들이고 자본의 최대 공급처인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는 가가 그 관건이 되고 있다. 지역을 예로 들면 입지라든가 자연자원등의 하드웨어 뿐만이 아니라 지역 정서가 소위 말하는 얼마나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는가와 행정의 편이성 및 유연성등과 같은 소프트 웨어들이 그 지역의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소프트 웨어들을 바꾸는 것은 의외로 돈 안들이고 쉽게 바꿀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러나 마음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유가나 불가에서 누누이 강조한 것이니 만큼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에게 경쟁은 양면성을 띄고 있다. 앞면은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효율성을 높이게 하지만, 뒷면은 사회를 승자와 패자로 구분할 수 있게 하고 그로부터 다양한 갈등을 유발시키게 만든다. 우리 사회는 시대의 변화속에서 지금 새로운 사회질서를 정립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데 경쟁의 시스템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립하고, 패자에게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역이 말하는 근본은 만물은 변한다는 것이다. 그 변화속에 순응하는 자는 승하고 역행하는 자는 패한다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오르는 길에서는 내리는 길을 대비하고, 내리는 길에서는 오르는 길을 준비하라는 옛 성현들의 가르침이 절실히 다가온다.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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