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공개 공개경쟁 모집 17일께 공고...11월 확정
지역사회 기여도·시와 협력사업 평가기준에 명시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청주시가 내년부터 4년간 운용할 금고 수를 복수로 하는 금고 공개경쟁 모집 제안공고를 17일께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기관들의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31일 자로 청주시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돼 내년 1월부터 오는 2022년 12월까지 4년간 운용할 금고를 모집한다. 

'청주시 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는 금고 약정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청주시보, 시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번 금고 모집 제안공고를 통해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선의의 경쟁으로 금융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민 편의 증진의 효과를 위해 금고 수를 종전 단수에서 복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은행법에서 규정한 금융기관 중 청주시 소재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2금융권 제외)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시는 모집 제안공고 후 다음 달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받아 10월까지 청주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 중 금고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수금고는 1금고(2조8천947억원)에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1천543억원)에서 기금을 각각 맡는다. 

시 금고는 그동안 NH농협은행이 단수금고로 운용했다. 내년 복수금고 전환은 농협은행에는 자극제가, 다른 금융기관에는 참여 기회가 된다.

시로서는 이들 금융기관의 경쟁을 불러일으켜 시와 금고의 협력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내심 크다. 

관련 조례는 금고가 시와 협력사업을 할 때 모두 현금으로 출연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고 지정 평가 기준에 지역사회 기여도와 시와의 협력사업을 명시해 금고 유치를 위한 금융기관의 출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지난달 9일 직지코리아페스티벌 시민 사랑 입장권 1만장(5천만원 상당)을, 같은 달 25일에는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선풍기 215대(1천1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9일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4천장(2천만원 상당)을 시에 전달했다. KB국민은행도 시가 복수금고 전환을 공식화한 지난 7일 선풍기 215대(1천만원 상당)를 폭염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시에 기탁했다.

시의 복수금고를 놓고 이처럼 금융기관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유병근 청주시 세정과장은 "시 예산이 3조원대에 이르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금고 수를 복수로 하기로 했다"며 "복수 금고는 위험요소를 낮춰 재정을 건전하게 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민의 이용 편의 증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2014년 금고 제안 당시 연간 9억원, 4년간 36억원의 협력사업비 출연을 제시했다. 시가 복수금고를 통해 협력사업비를 이 이상 더 얻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 금고를 새로 유치하려면 적잖은 투자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금고를 운용한 농협은행 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금고 유치전에 실제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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