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의원대회서 언급 없어
"강호축 동반자 되겠다" 변죽만
지영정가, 소신없는 발언 비난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2018.08.10. / 뉴시스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2018.08.10.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세종)가 지난 10일 충북을 찾았지만 강호축 개발 등에 대한 지원은 약속하면서도 지역의 핵심 현안인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 함구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겸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 '어머니 고향이 충북 충주'라며 충북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기대했던 KTX 세종역 설치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충북 인구는 만년 150만명에서 163만명이 됐다. 2016년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6.3%를 기록했다"며 "제가 총리시절 결정했던 충북혁신도시는 전국 세 번째 규모로 성장해 10개의 공공기관이 충북경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 이해찬, 강원과 호남, 충북을 잇는 강호축 시대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지원해서 충북의 숨통을 틔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2020년 충북도민 1인당 GRDP 4만 달러 달성, 충북과 세종이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수도권을 건설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경제도 중요하고 통합도 중요하다. 소통도 필요하다"고 자신의 불통 이미지도 의식 한 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은 뼈저린 교훈을 남겼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수구세력이 집권하면 2, 3년 만에 허물어지는 것을 봤다"고 민주당의 20년 장기 집권 플랜을 주장했다.

21대 총선 불출마란 배수의 진도 친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해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사심 없이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자치분권특별기구를 설립해 지방정부와 의회의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충북 민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이시종 지사께서 도정을 맡은 이래 충북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제 민주당은 국정운영과 충북도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일 하나 하나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번 당대표는 저 이해찬,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충북과 세종의 골 깊은 갈등과제인 KTX 세종역 설치엔 끝까지 함구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끝내 KTX 세종역 설치 문제는 빗겨가자 지역 정가 관계자는 12일 "(이 후보가 그간) 충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TX 세종역 설치를 강도높게 추진해 온 것은 지역민이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며 "이번 충북지역 대의원대회에선 언급하기 꺼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말하고 지역민심을 얻었어야 한다. 그래야 공당, 그것도 집권 여당의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의 기본 자질"이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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