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부터 선열 추모·애국심 고취 등 활동 폭 넓혀
애국지사 추모·선양 1965년 설립...현재 167명, 오상근 선생 유일 생존
민족정기 정체성 정립·애국심 고취...유공자 지원·사적지 순례 등 펼쳐

서대문형무소 순례 모습.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오는 15일은 제73주년 광복절이다.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1945년 8월15일을 기리는 광복절 행사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으로 바로 설 수 있기까지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행사의 첫 자리에는 항상 광복회가 존재하고 있다. 광복절을 맞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일깨우는 각종 활동의 최선봉에 서 있는 광복회와 충북도지부의 현재를 살펴본다.  / 편집자

 

#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광복회는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뒤 광복때까지 싸우다 순국하거나 투옥돼 고생한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독립정신을 후세에 알리며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해 지난 1965년 관련법에 따라 설립됐다.

당초 해방후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바쳐 희생한 애국지사들을 새기기 위한 작업에서 시작된 광복회는 독립운동의 공로로 수훈 또는 수상한 수훈애국지사와 그 유족 중 연금을 받고 있는 회원들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독입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들 가운데 고령자가 많아 매년 그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본부 산하 전국의 11개 지회 가운데 하나인 충북지회(지부장 서상국)에는 현재 167명이 등록돼 있다. 회원들 중에는 도내에서 유일한 생존 독립운동가인 오상근(95) 선생이 있으며 지역출신 독립운동가로는 훈장·포장·표창 등을 받은 전수자 436명과 본인 또는 후손을 찾지 못한 미전수자 68명 등 504명이 등록돼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독립운동가 오상근 애국지사님의 자택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상근 선생은 1944년 광복군 총사령부에 입대해 임시정부 요인 및 가족들이 경호와 안전을 위해 복무했으며 1946년 6월 귀국한 뒤 진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충북의 독립운동가로는 잘 알려진 신채호, 손병희 선생 외에도 시·군별로 대표 독립운동가를 정해 이들의 활동을 통해 선조들의 독립정신과 의지를 알리는 한편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표본으로 삼고 있다.

청주시에는 신민회와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이광, 동제사 대표 및 임시정부 요원이었던 신규식, 항일의병장인 한봉수 선생 등이 있다. 충주에는 ㅁ임시정부 의정원에서 일한 유자명, 의열단 활동을 한 유석현 선생이 있고 제천에는 항일의병이었던 권용일, 을미의병 의병장이자 13도의군을 창설한 유인석, 임시정부 군사위원이자 광복군이었던 황학수 선생이 이름을 올렸다.

보은에서는 항일의지로 자결한 이승칠, 의병활동을 한 석창문 선생이, 옥천군은 임시정부 의정원 활동을 한 곽중규, 신한청년당에서 활동한 조동호 선생이 있다.

한국민족혁명당을 조직한 홍진, 민족사상교육에 헌신한 송병순 선생은 영동 출신이며, 증평에선 간도 3·13만세운동을 지원한 연병환, 신한독립당 활동을 한 연병호 선생이 자리하고 있다.

진천은 신흥무관학교 출신 신필균,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이 있으며 괴산의 홍범식 선생은 을시늑약에 항거해 자결을, 신현규 선생은 대한광복회 활동을 펼쳤다. 음성에선 의병활동을 한 정이헌, 한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안창렬 선생이, 단양에는 1·2차 의병전쟁에 참여한 김상태, 역시 의병활동을 한 김규철 선생 등이 있다.

 

# 주요 활동과 역할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광복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가 개인은 물론 가족들 모두 핍박과 고통을 받았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생활을 돕기 위한 부조사업으로 국가보훈처를 통한 보훈급여 또는 연금, 생계부조금 지급을 들 수 있다. 또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후손 대학생 가운데 10명 가량을 뽑아 100만~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과 관련된 행사를 주관하면서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도 광복회의 주요 역할인데 충북지부에서는 가장 큰 행사인 광복절의 주빈으로 참석하고 여러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기념 행사로는 임시정부수립기념일, 경술국치일, 순국선열의 날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월 2회씩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3·1운동 민족대표 충북출신 5인의 동상이 위치한 청주 삼일공원 환경정화 및 시설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같은 해부터 매년 연 5회에 걸쳐 도내 초중고등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안중근의사 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 애국선열들의 독립투쟁을 기념하는 곳을 찾는 '청소년 독립운동 사적지 순례' 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주관행사 중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는 기념식(올해까지는 선포일인 4월 13일, 100주년인 내년부터는 원 수립일인 4월 11일로 조정)을 태극기 나눠주기 등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삼일공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일제에게 우리나라가 주권을 완전히 빼앗긴 '한일합병'사건이 벌어진 경술국치일(8월29일) 상기행사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매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을 위해 순국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을사늑약의 날(11월17일)에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를 삼일공원에서 개최한다.

광복회 충북지부는 이와함께 지난 2013년에는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와 함께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충북의 국권회복 운동 ▶충북의 3·1운동 ▶충북출신 독립운동가의 발굴과 과제에 대해 학술적·실제적 고찰과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순국 추모·독립 재현행사

독립운동사 학술세미나

도내에서 개최되는 주요 순국선열 추모제 및 독립운동 재현행사로는 ▶2월19일 신채호선생 추모식(단재영당, 낭성면) ▶3월30일 쌀안3·1만세운동 재현행사(청주시 미원면) ▶3월31일 보은군 석창문선생 추모식(보은군 내북면) 등이 있다.

추모·재현행사가 집중된 4월에는 ▶4월1일 신니면민 만세운동 재현행사(충주시 신니면) ▶4월4일 김순구선생 추모식(충민사 옥천군) ▶4월6일 문의봉화시위 재현행사(청주시 문의면) ▶4월8일 손병희선생 탄신제(청주시) ▶4월22일 이상설선생 추모식(숭열사, 진천군) 등 전체 행사의 절반가량인 6건이 몰려있다.

이어 ▶5월13일 한봉수의병장 탄신제(묘전, 내수읍)  ▶10월27일 보은군 이승칠선생 추모식(보은군 내북면) ▶12월08일 신채호선생 탄신제(단재영당, 낭성면) 등이 열려 선조들의 순국 및 독립활동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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