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이길환 미래과학연구원 자문위원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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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신과 함께'가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저승차사와 망자의 환생여부를 가리는 재판여정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장면을 지배하고 있는 지옥의 모습은 모두 3D저작기술을 동원한 실감미디어로 그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 상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영화가 인간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실감미디어로 제작되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제작되는 수많은 영화들이 실감미디어로 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감 미디어란 가상의 콘텐츠를 말그대로 '실감' 나도록 더욱 큰 화면, 더욱 깨끗한 화질, 더욱 풍성한 오디오 등 이용자들에게 '보다 실감 나는 미디어'로 만들어지고 있다.

실감 미디어는 시각적 표현과 함께 오감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하는 VR,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스크린 없이 영상을 연출하는 홀로그램 등 3D, 4D 기술에 의해 구현된다.

3D기술은 3D센싱 카메라, 3D저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만든 디지털데이터를 의미하며, 주로 입체영화와 홀로그램, 3D프린팅 등으로 표현한다.

4D기술은 크게 모션효과기술과 환경효과기술, 4D프린팅기술로 구분되며, 모션효과기술는 다양한 동작기능을 갖춘 모션체어(Motion Chair)에 전자·기계공학기술과 융·복합되며, 환경효과기술은 영화 속의 날씨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효과를 의미하며, 공기와 물, 향기, 바람, 눈발, 섬광, 비바람, 안개, 비누방울 등을 전자·기계·생물·화학적 기술이 융·복합된다.

4D프린팅기술은 3D프린팅기술에 자가조립 기술을 결합한 한 차원 높은 프린팅기술을 말하며, 스스로 변화하는 물체를 출력하는 것으로 3D프린팅이 2D의 평면에 '공간'을 도입했다면, 4D프린팅은 여기에 '시간' 개념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실감미디어를 구현하는 기술은 비단 디지털콘텐츠 가공기술을 중심으로 전자·전기·기계·생물·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융·복합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 청주에서는 실감미디어산업을 이끌어나갈 환경과 준비가 어디까지 되어있을까? 우리 청주는 지난 2000년 옛청주연초제조창 이전적지에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유치·조성하여 문화콘텐츠와 IT를 결합한 문화산업육성의 기반을 다져왔다. 아울러 폐공장을 활용한 공예비엔날레의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유치, 국가도시재생선도사업의 유치 등과 함께 폐산업시설이 재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며 재생과 변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길환 미래과학연구원 자문위원.

청주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4차산업을 주도하는 실감미디어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문화콘텐츠의 공급원으로, 청주문화산업단지는 디지털콘텐츠 상품화의 기획ㆍ제작원으로, 새롭게 조성될 문화체험 및 유통시설에서는 디지털콘텐츠로 제작된 실감미디어를 체험·거래하는 융·복합 테마파크로, 동부창고 일원의 시민예술촌은 지역작가들의 창작의 산실로서 4개의 주요 기능이 상호 선순환구조를 이루게 된다면 미래형 실감미디어산업의 메카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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