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의 카마스터를 만나다] 7. 르노삼성자동차 분평점 김진환 팀장

김진환 팀장은 "영엽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환갑 때까지 영업인으로 살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르노삼성자동차 전사 TOP10에 선정 되는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이 주력 상품인 QM6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안성수 기자
김진환 팀장은 "영엽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환갑 때까지 영업인으로 살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르노삼성자동차 전사 TOP10에 선정 되는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이 주력 상품인 QM6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안성수 기자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영업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받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영업은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달에만 자동차 26대를 판매하면서 7월 전사 판매왕을 차지한 르노삼성자동차 분평지점 김진환(39) 팀장은 도전이야말로 삶의 원동력이라고 자부했다.

김팀장은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항상 고객을 맞이한다.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친절한 상담을 받은 고객들은 이내 김 팀장에게 신뢰감을 가졌고 이는 곧 그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승부욕도 넘쳤다. 최고가 되고 싶은 그의 올해 목표는 전사 TOP10 안에 선정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중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하던 이력 때문인지 남들보다 활동적이고 도전적이었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스스럼없이 대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 갈망하는 것이 그의 장점중에 하나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요.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진가봐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니까요."

평소 지점 판매왕을 밥먹듯이 차지하던 그에게 지난 달 전사 판매왕은 또하나의 뜻 깊은 성과다.

"한 분야에 집중하다보면 결국 보답을 받게 되는 거 같아요. 지난 달 실적을 계기로 올 하반기 자동차 판매 90대를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사 TOP10안에도 들고 싶습니다."

영업이 천직이라는 김 팀장이 자동차 영업인의 길에 들어선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25살에 대학을 일찍 졸업하고 LG화학에 입사했던 김 팀장은 기업의 조직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수습기간 중 과감히 퇴사를 결심했다.

이 후 두 달동안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다니던 어느 날 자동차 캐피탈 할부 담당 업무를 하던 친형의 서류를 전달하러 자동차 지점에 방문하게 됐다. 이 날 특유의 친화력을 눈여겨본 지점장이 그에게 자동차 영업을 제안한 것이다.

"형의 서류를 가져다 주러 방문한 지점에서 갑자기 스카웃을 받았어요. 처음엔 일도 쉬고 있으니 경험이라도 해보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일하다 보니 생각보다 잘맞더라고요."

그렇게 김 팀장은 2004년 12월 쌍용자동차 청주지점에 입사하게 됐다. SUV 차량이 특화돼 있던 당시 쌍용자동차의 특성을 살려 건설업체나 현장 등을 몸으로 부딪치며 대면 판촉을 시작했다. 김 팀장만의 친화력이 있기 때문에 행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김 팀장은 입사한 첫 달 자동차 3대를 판매하는 신입사원으로선 이례적인 실적을 보였다.

"영업 초반에 대면판촉을 주로 했어요. 술과 안주를 사서 건설업 사무실이나 현장을 매주 방문해 점심먹자는 등 무작정 대들었죠. 덕분에 쉽게 친해졌고 영업 또한 승승장구했죠. 젊은 나이에 못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김 팀장은 시련을 겪을때마다 가족에게서 큰 힘을 얻었다. 가족을 생각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 안성수 기자
김 팀장은 시련을 겪을때마다 가족에게서 큰 힘을 얻었다. 가족을 생각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 안성수 기자

그렇게 영업수완을 늘려가던 그에게 첫 번째 시련이 닥쳤다. 2009년 쌍용자동차 경영악화로 인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3달이 넘도록 월급이 나오지 않게 된 것이다. 외벌이였던 김 팀장은 결국 쌍용자동차를 그만두고 스카웃 제의가 왔던 르노삼성자동차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5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을 하고 승승장구를 달리던 차에 갑자기 회사가 파업을 하더니 월급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5년여 동안 다니던 회사를 옮기자니 정든 사람들과 기존 고객들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 고민이 많았아요. 그러나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가족을 위해 2009년 르노삼성자동차 분평지점에 입사했다. 김 팀장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정신을 불태웠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판촉, 대면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했다. 청주만이 아닌 보은, 영동 등 주변 지역을 발로 뛰며 영업활동을 이어갔다. 이렇게 3년간 영업에 매진했던 그에게 두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2013년 믿고 있던 사업을 벌이다 오랜 친구에게 사기를당한 것이다. 1억5천만원이란 거금을 투자했다가 한순간에 돈을 잃게 된 그는 앞이 깜깜했다.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영업생활로 인해 성격도 예민해진 와중에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 들었죠."

며칠동안 술에 젖어 살던 그는 집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보고 다시 마음을 잡게 됐다.

"제가 무너지면 아내와 자식들이 위험하단 생각에 마음을 다시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쉽진 않았죠. 일에 매진하다가도 울고 산에 가서도 울기도 했죠. 1년여 끝에 마음을 다시잡고 르노삼성 내 TOP10 영업맨 신동열 팀장을 만나 의기투합했어요.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불태우려고 신 팀장님께 선전포고도 했어요. 신 팀장님은 제 롤모델입니다."

올해로 르노삼성자동차에 입사한 10년 째를 맞이한 그는 현재 분평지점 내 판매왕을 고수하고 있다. 2014~2017년 시련을 이기고 영업에 매진한 결과다.

김 팀장에게 프로모션 암기는 기본이다. 고객 맞춤형 설명을 위해 매달 바뀌는 할인행사뿐 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한 법 조항이나 세금 관련 부분도 숙지해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자동차 영업인의 근무 여건이 현재보다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자동차 영업인의 여건은 열악해요.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죠. 외국은 자동차 상담만 받아도 수수료를 내는 등 영업인들의 대우가 좋은 편이에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영업인들의 근로여건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영업이 천직인 김진환 팀장은 오늘도 목표를 향한 도전정신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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