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용 제천시의장 자질론 도마위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입장 표명
시민·네티즌 '개망신...' 비난 목청
형식적 변명아닌 공식 사과 촉구

홍석용 제천시의장 / 중부매일 DB
홍석용 제천시의장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속보=홍석용 제천시의장이 자신의 부인이 지방계약법 규정을 어기고 시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뒤늦게 형식적인 입장표명 보도자료를 배포해 의회 수장으로서의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천지역의 한 인터넷뉴스는 지난 8일 '제천시가 시의원 A씨의 배우자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업체에 6천3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보도했다.

이는 감사원이 그날 공개한 '공공부문 불공정 관행 기동점검 감사보고서' 지적 사항을 토대로 보도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뉴스 사이트에는 해당 시의원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댓글이 수십여 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누군지 시민에게 알려야 하지 않냐. 권력남용 아닌가'라며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그런 인간은 공개해서 시민 모두가 개망신이라도... 세금으로 월급받고, 이렇게 해서 돈벌고...'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홍 의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제천참여연대가 지난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평소 정의와 원칙을 주장하던 홍석용 의장이 신뢰를 잃게 돼 안타깝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의회 수장으로서의 의혹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가 없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장은 공인으로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하며 입장표명이 없다면, 시의회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 부쳤다.

이 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자 홍 의장은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한 다음날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한 입장표명'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은 홍 의장의 입장표명은 형식적이라며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전동 주민 김모(59)씨는 "공무원들이 홍 의장 부인을 보고 수의계약을 줬겠느냐"며"수의계약은 홍 의장이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슈퍼갑질'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언론에 만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로,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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