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해양수련 활동 터전으로 이용될 대천 임해 수련원이 오늘 개원한다.
 충북도 교육청이 115억3천여만원을 들여 건립한 대천 임해수련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에 위치, 지하 1층 지상 5층의 연건평 2천655평 규모로 지어졌다. 수련관 및 본관 건물로 구성됐으며 4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학생침실 40실에 지도교사용 침실 4, 교직원 숙소 19실이 마련됐다. 여기에 최신 샤워시설과 탈의실이 각 층마다 설치돼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했고, 강당과 강의실, 체력단련실, 인터넷 카페, 세탁실, 휴게시설,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어 다양한 수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천 임해수련원은 바다 없는 전국 유일의 내륙고장에서 자라는 충북 청소년들의 바다에 대한 동경과 열망에 부응, 해양체험 터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내륙지방의 특성상 바다를 매개로 한 성장단계의 체험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관점에서 기획됐던 셈이다.
 하지만 수련원의 건립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지난 97년부터 이를 추진해왔으나 감사원이 기존 수련원의 증축 등 적정 규모의 수련원을 공동투자로 건립해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적, 설립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수련원의 건립을 위한 115억원의 예산심의과정에서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필요성에 대한 원론적 공감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등 특정 시기 이용을 위한 시설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 또한 이미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민간시설이 충북도내 40여개소에 달하는 현실에서 굳이 타도에 신규시설을 건립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 또한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당시 교육청은 해양수련을 통한 개척정신과 호연지기 함양이라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연간 3만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규시설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 결국 이번에 수련원을 개원하게 됐다.
 이 같은 논란과 우려 끝에 개원하게 된 만큼 대천 임해 수련원의 향후 운영에 대해 적잖은 기대가 걸려있다. 예전과 달리 바다체험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는 해도 가족단위의 여행과 전혀 다른 정서적 체험과 자극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학교 공동체에서의 수련활동이다. 참가자들의 흥미를 적절히 자극, 적극적 참여를 도모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함께 수련활동이 이루어짐으로써 예산낭비에 대한 우려쯤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대천 임해수련원은 여름철과 겨울철 학생수련은 물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교원·청소년 연수 등 청소년단체, 학교 운동부, 교직원 가족,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에 시설을 개방, 폭넓은 수련의 장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단순히 학생연수를 위한 시설로서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대천 임해수련원이 동북아 시대의 주역이 될 도내 청소년들로 하여금 호연지기를 기르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게 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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