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전 지사의 1심 선고공판 결과로 '무죄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구호를 외치며 강력 규탄하고 있다. / 김용수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전 지사의 1심 선고공판 결과로 '무죄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구호를 외치며 강력 규탄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무죄판결,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는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1심 무죄 판결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이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협은 이날 "도지사와 수행비서란 극도의 비대칭적 관계를 이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굴복시켜 간음한 중대 범죄라는 검찰의 결심 공판이 무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올해 초부터 한국을 휩쓴 '미투' 운동과 관련한 첫 재판"이라며 "여성들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더는 폭로하지 못하고 침묵하며 좌절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또 "위력으로 인한 권력형 성폭력은 을(乙)의 입장에 있는 피해자에게는 강한 압박이자 강제"라며 "가해자가 가진 권력은 피해자에게는 일할 수 있는 노동권의 문제이자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여협은 "안 전 지사는 본인이 발언한 대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어떻게 그 책임을 질 것인지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상고심에선 법의 정의가 실현되기를 강력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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