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대대적 홍보 불구 첫삽 조차 못뜨고 하세월
지난해 투자협약 성과 자화자찬...규모도 기대 이하

수안보전경 / 중부매일 DB
수안보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지난해 수안보에 특급호텔이 들어선다며 민간업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주민들의 기대에 못미쳐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4일 수안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조길형 시장과 시의회 의장, 해당업체 임직원과 수안보면 직능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티에스엠과 호텔 신축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당시 각 언론을 통해 "㈜티에스엠이 278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19년까지 수안보면 온천리 305 옛 터미널 1만2천605㎡의 부지에 건축 전체면적 9천㎡ 규모의 특급호텔 (가칭)'하루휴'를 신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수안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대대으로 홍보해 주민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했다.

조길형 시장도 지난해 연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안보 특급호텔 신축 추진을 2017년의 성과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아직까지 해당 호텔은 첫삽조차 뜨지 못했으며 규모도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설계중인 이 호텔은 객실이 36개 규모로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관광호텔과는 차별화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급호텔이라는 시의 홍보만 믿고 큰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지난 2015년부터 특급호텔이라는 기준은 아예 없어졌고 1성부터 5성까지 분류된다"고 말해 충주시의 홍보가 주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충주시는 당초 해당 부지를 시가 직접 매입해 관광활성화를 위해 활용한다며 지난해 당초예산으로 매입계약금 3억5천만 원을 상정해 시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그러나 시의회와 상의도 없이 슬그머니 해당 예산을 2차 추경에서 삭감하고 민간업체인 ㈜티에스엠에 매입을 양보해 일부 의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있다.

주민 신모(59·충주시 수안보면) 씨는 "수안보 주민들은 대규모 특급호텔이 들어온다는 시의 홍보만 믿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며 "당시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을 우롱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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