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북도민들의 심기가 분기충천하는 듯 하다.
 도민들의 이같은 분한 마음은 1백50만 도민 모두의 마음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도내 일부 사회단체 및 조직에 속한 일부 인사들과 이들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도민들의 마음일 수도 있다. 또한 나아가 청주시와 청원군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 주민들만의 정서를 대변하는 마음일 수도 있다.
 어쨋든 도민들의 마음은 아주 불편하다 못해 울화가 치밀어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도민들의 불편한 마음에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목소리를 크게 낸 인사들일까 아니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나 지방의회 의원이나 지역사회의 현안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일까. 이들 모두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제일 힘들어 할 것이다.
 왜냐하면 1백50만 도민 모두가 됐던 일부 인사들과 몇몇 사회단체 회원들이 됐던, 어쨌든 폭넓게 도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이유가 이원종 도지사가 공약한 사업의 하나이나 도지사 개인적인 능력이나 자치단체의 힘 만으로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그 국책사업이란 것이 지역에 따라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분기역 설치문제이다.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 설치가 광역자치단체간의 문제로 불거진 것은 지난 1997년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에 따라 지난 1999년 12월 제 4차 국토종합계획 확정시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천안이 표시되면서 부터이다.
 이에 충북도와 도민들이 발끈 했다.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건설비용이나 문화유적 보존과 국토의 균형적인 개발효과 등 제반 조건에서 오송분기역이 천안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제 3의 기관을 통한 객관성 있는 용역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건교부는 화답을 했으나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2002년 7월 대한교통학회는 2차 연구용역 중간결과 발표에서 서울∼목포 전구간 신설을 전제로 또다시 천안분기역이 오송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밝혔었다.
 이때도 충북도민들은 결사를 앞세운 반대 운동을 벌이며 또 분기충전 했었다.
 그러자 건교부는 또 목소리를 낮추었고 충북도민들은 이를 믿었다.
 그런후 시간은 흘렀다.
 2003년 7월 4일. 이날 건교부는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의뢰 한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공청회를 갖기로 했으나 오송분기역의 유리한 점을 배제한 용역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충북도민들의 항의 농성으로 무산되었다.
 어떠한 일을 한없이 반복 하나 결말이 나지 않으며 제대로 추진이 되지 않고 제자리에서 빙빙돌고 있을 때를 일컬어 우리는 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다」고 말한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설치 용역사업이 그렇다.
 빙빙 돌아 제자리로 오는 용역사업엔 이제 신물이 난다.
 사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오송에 설치된다해도 과연 도민들의 기대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할지는 미지수 이기에 꼭 오송이 아니어도 좋다. 그러나 자신있게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의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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