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돈이 있으면 배고품을 해결할 수도 있고, 안락한 잠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또 따뜻한 옷을 사 입을 수도 있다.
 양심과 명예는 물론 정결과 사랑 및 존경이라 하는 것은 금력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혜택을 받으려고 하지만 않으면 부(富)의 이익은 배가(倍加) 한다 했던가.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바다, 뱃머리는 돈이다. 돈이 없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땀흘리며 돈을 벌고 있다.
 농촌에서 논·밭을 일구며 비지땀을 흘리는 농부나 건축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는 물론 도시생활에 지친 샐러리맨에서 대기업의 총수까지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얻은 땀의 댓가는 소중하기에 헛되이 돈을 쓰지 않는다. 아니 헛되이 돈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이 배고품의 설움을 알지 못하듯, 땀흘려 돈을 벌어 보지 않은 사람은 돈의 귀중함을 모른다.
 돈에는 눈이 있으나 귀는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 돈, 돈하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큰 소리로 돈을 부르며 쫓아가도 돈은 다가오지 않으나 돈을 벌기 위해 땀을 쏟고 돈을 무섭게 생각하고 돈을 아끼고 낭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눈이 있는 돈이 따라 온다고 하며 돈을 버는것과 쓰는 것에도 정도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오래된 기자의 추억이 하나.
 우리나라 경제의 거목이며 왕회장이라 불리웠으나 이제는 고인이 된 모그룹의 회장이었던 분이 당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인들과 도내 농촌지역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주민들과 벼베기 시연을 끝낸 후 순대와 막걸리가 준비된 자리에 앉은 왕회장의 푸른색 골덴바지에 허리를 늘린 자국이 선명한 것을 보고 속으로 깜작 놀랬다. 역시 무엇이 다르긴 다르다. 이처럼 절약을 하는데 돈이 안 벌릴 수 있을까 생각했던 일이 있다.
 헌데 이런 말도 있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이는 천한 사람도 돈만 있으면 남들이 귀하게 대접해 줌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정치권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당의 정치자금과 대선자금에 관련한 미스터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건축부지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대 광고로 3천여명의 서민들로부터 3천5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분양대금을 챙긴 후 정치권에 거액의 검은 돈을 뿌린 윤창열씨나 윤씨로부터 4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집권당의 대표인 정대철의원 등이 그렇다.
 구속된 윤씨의 천한 사기·불법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가며 집권당의 대표가 윤씨를 귀하게 대접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선자금의 뇌관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며 권력핵심을 파고들고 있다.
 절대 권력이 절대 부패하듯, 검은 돈이 모이는 곳은 결국 썩게 되어 있다. 썩은 물은 우리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의 재앙이기에 싹 쓸어내야 한다. 여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있다. 그것은 참여정부의 도덕성을 가름하기 때문이다.
 돈이 말을 하면 진실이 침묵 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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