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늘면서 교통사고도 증가..대책 마련 시급
시, 회전교차로 분석 후 교통사고 감소등 안전성 향상
교통안전공단, 회전교차로 증가 후 교통사고 속출...상반된 입장

지난 18일 새벽 3시께 청주시 상당구 상단산성 입구 회전교차로에서 K7승용차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회전교차로 내에서 가로(보안)등과 인근 24시간 편의점을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지난 18일 새벽 3시께 청주시 상당구 상단산성 입구 회전교차로에서 K7승용차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회전교차로 내에서 가로(보안)등과 인근 24시간 편의점을 들이박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도심 주요 도로에 회전교차로 설치가 늘면서 회전교차로에서 사고도 덩달아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청주시는 회전교차로 설치로 교통사고 발생이 대거 감소하고 있다며 도로전문기관인 도로교통공단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석한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건이던 청주지역 회전교차로 내 교통사고는 지난해 31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10건(부상자 18명), 2014년 16건(부상자 21명), 2015년 17건(부상자 25명)이던 회전교차로 내 사고가 2016년에는 31건(부상자 48명, 사망자 1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사고가 증가한 것은 청주에 2곳이었던 회전교차로가 2017년 들어 8곳으로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회전교차로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설치된 회전교차로를 더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회전교차로의 올바른 이용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게 교통 전문가의 조언이다.

올바른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은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해야 하며, 회전교차로 진입 시 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8일 새벽 3시께 청주시 상당구 상당산성 입구 회전교차로에서 K7승용차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회전교차로 내에서 가로(보안)등과 인근 24시간 편의점을 들이 박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쓰러졌고 편의점 펜스가 훼손되는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회전교차로 전·후 효과분석 결과 ▶통행시간 27.6% 감소 ▶교통사고 발생건수 42% 감소 ▶사망사고 50% 감소 ▶차량간 상충횟수 감소 등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는 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설치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시민의 교통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으로 회전교차로 설치를 확대해 시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차량들이 이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통행하는 교차로를 말한다. 전국에 484개소 설치·운영 중(2017년 기준)이다. 그러나 편리하고 안전해야 할 이 회전교차로가 오히려 더 위협적인 길이 되기도 한다. 아직도 운행법을 모르는 (혹은 무시하는) 운전자, 특히 '순서'를 지키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전교차로에서는 회전 차량이 우선이며, 진입 차량은 회전 차량이 지나간 후 회전 차로에 진입해야한다"며 "이번 상당산성 회전교차로 뺑소니 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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