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운배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청주 가로수길
청주 가로수길

[중부매일 기고 김운배] 우리나라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월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5도로 기상청이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의 최고기온을 경신했다고 한다. 특히 2일 아침 최저기온이 30.4도로, 이 역시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역시 청주도 8월 1일 38.3도로 1972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온도를 보였으며 3일 아침 최저기온이 28.9도로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또 청주는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중순 현재까지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이고 당분간 폭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연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는 물론 청주의 도시화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도시 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주고, 습도는 9~23% 높게 나타나며, 1ha의 숲은 미세먼지 46㎏을 포함한 연간 168㎏에 달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폭염을 줄여주고 미세먼지도 줄여줄 수 있는 쾌적한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청주시는 그동안 도시 숲 조성을 위해 그린 생명도시 만들기, 녹색자금 지원 사업, 건축물 옥상녹화, 산업단지 완충녹지 조성, 진입관문 경관개선사업과 자투리땅을 활용한 녹화사업 등을 펼쳐왔다.

여기에 새로운 도로 개설 시나 확장 시 도로변의 중앙에 가로수를 심을 것을 제안하고 싶다. 현재의 가로수는 대부분 도로 양쪽에 심어 전선에 나무가 닿아 감전 위험 및 주택의 창문을 가린다는 이유로 해마다 원줄기만 남기고 가지를 잘라내는 강 전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앙상한 줄기와 여름철에도 잎이 적어 햇빛을 차단하는 면적이 매우 적어 열을 축적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발산해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의 전기료 낭비는 물론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

이같은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가로수의 그늘 면적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가로수 식재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신규 도로 개설 시나 또는 확장 시 가로수를 도로 가장자리는 물론 도로 중앙(중앙분리대)에도 심도록 설계해야 한다.

도로 가장자리에 식재할 가로수로는 나무의 높이가 낮은 수종을 선택하고, 도로 중앙에는 나무의 높이가 높고 장기수이며 가지 수가 많아 그늘 면적을 넓게 할 수 있는 느티나무나 당단풍 등의 수종을 심고,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상록수인 소나무를 심어 첫가지를 높게 전정하고 자유롭게 자라도록 관리하면 그동안 청주시의 관문에 있던 플라타너스 터널과 같이 숲 터널이 될 수 있어 새로운 청주시의 명소가 될 것이다.

김운배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팀장.

앞으로 도로 중앙과 양쪽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어 20여 년 후에는 숲 면적 증가로 쾌적한 환경 조성은 물론 해마다 관리하던 수목 전정 및 관리 비용 절감과 그늘 면적 증가로 도로 위의 열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또 열섬 억제 효과로 인한 전기료 절감으로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옆 면적 증가로 미세먼지는 물론 대기오염원을 줄여주는 효과까지 있어 추후 관광 자원화로 청주의 경제성장 견인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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