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시연하고 있다. 2017.05.24.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설치된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시연하고 있다. 2017.05.24. / 뉴시스

[중부매일 경제칼럼 홍양희] 충청북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바다도 없다. 바람도 없이 잔잔하다. 가만히 있어도 후끈후끈한 날씨가 한 겨울 고구마의 속부터 익히 듯 국토의 중앙부터 뜨겁게 익히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마치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고용문제가 심각함을 넘어서 청년실업을 포함한 중장년층 실업률마저 시원한 동치미 국물 없이 먹는 고구마처럼 손 댈 수 없이 뜨겁고 속 막히는 맛이다. 급기야 지난 19일 휴일임에도 당정청 긴급회의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하며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것이 무색케 할 정도이니 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고용이 증가되지 않고 오히려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과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처방을 제시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과히 고용쇼크라 불릴만하다. 당정청협의회에서도 뾰족한 진단과 대책이 만들어지지 못한 채, 재정정책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자 하는 방안이 우선되니, 예산을 투입한 고용지원이라는 단기적 처방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나 조바심마저 들게 된다. 아궁이에 굼불은 지피지만 온기는 무색하고 한기만 냉랭하게 남아있는 형국이다.

다소 희망적인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개방형 혁신을 주제로 삼성, 현대,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동치미 국물과 같은 속 뚫는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과 고용창출을 이루고자 대규모 투자 발표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LG그룹이 19조원 투자와 약 1만명 채용계획을 발표한 이후 올해 들어 현대그룹이 5년간 23조원 투자 4만 5천명 채용, 삼성이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그리고 한화가 5년간 22조원 투자 3만 5천명 채용계획을 발표하였다. 주요 대기업의 매머드급 투자계획이 갑갑한 숨통을 제대로 트이게 하기 위해서는 약속을 지켜나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충북은 대기업에서 약속한 바를 이루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매력을 갖추는 준비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대기업의 바람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일하기 좋은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이며, 충북은 그 어느 지역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러한 상황을 학습하며 맥락을 이어오고 있다.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도 충북은 2002년 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를 필두로 바이오산업의 첨단 클러스터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과 함께 6대 국책기관 입지로 미래 바이오산업 발전의 중심지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10여년의 시간동안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업들이 성장 발전하고, 새롭게 투자유치를 이루어 낸 사례로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는 기업들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큰 도약과 성공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투자유치와 중소기업의 원활한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Big Data로 불려지는 대규모 정보의 수집과 함께 이를 가공하고 정리하며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확산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예측 가능성, 정보 불일치 해소, 맞춤형 정보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공히 전문인력의 원활한 공급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전문인력의 양성과 공급체계 또한 시급하다. 지자체와 지역대학을 포함하여 투자유치 타겟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어느 분야인지를 주도면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투자유치의 메리트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의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방위적인 전략과 기동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임은 163만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충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 유치와 더불어 지역의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만들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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