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이지효 문화부장

류명옥 충북무용협회장이 5일 열린 제27회 전국무용제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충북무용협회 제공
류명옥 충북무용협회장이 5일 열린 제27회 전국무용제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충북무용협회 제공

[중부매일 데스크진단 이지효] 매년 개최되는 전국 무용인들의 최대 행사인 전국 무용제가 올해는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다. 올해 열리는 제27회 전국무용제는 1997년 충북에서 개최 이후 21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사실 충북무용협회는 지난해에도 전국무용제 유치전에 나섰지만 울산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유치 실패 이유는 다른 시·도에 비해 무용 불모지로 비쳐진 이유가 크다. 그도 그럴것이 청주에 있는 대학 중 서원대학교가 신입생 지원율이 낮다는 이유로 2005년부터 무용학과를 체육교육과로 편입해 통합시켜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다. 또 인근 청주대학교도 2008년 예술대학의 무용학과와 한국음악학과를 공연예술과로 통합해 무용을 전공할 수 있는 기반을 없애버린 것이다.

이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라 취업률이 낮은 학과는 폐과 하고 취업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학과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원대와 청주대 무용학과 출신들은 출신학과가 없어진 것은 물론 도내에는 무용 관련 학과가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충북무용협회는 충북이 결코 다른 시·도에 비해 무용계의 '약자'가 아니고 전국 대회나 무용계에서 저력이 있는 곳임을 강조했다. 청주시가 시립무용단을 운영하고 있고 도내에서 활동하는 민간 무용단도 5∼6개나 되는데다 실용무용까지 따진다면 곳곳에서 많은 무용가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명옥 충북무용협회장은 "서원대와 청주대 등 무용과가 없어지고 전문 무용인 발굴이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전국무용제를 계기로 침체된 무용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또 이번 기회를 계기로 충북을 '춤의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많은 분들이 춤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흥이나면 어깨가 들썩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즐기면 좋을 것 같다"며 "모든 시민들이 춤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대립각을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충북무용협회가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국무용제는 지난해와 달리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외 무용단 공연'과 본 경연 외에 '솔로&듀엣전'이 펼쳐진다. 특히 체코 프라하 챔버 발레단과 조지아 바투미 국립무용단,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을 초청해 국내에서 발표되지 않은 신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특별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8도의 무형문화재를 총 집합시켜 '명인명무전'을 선보인다. 또 경연 위주 보다는 춤 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음성 꽃동네나 군부대, 시골학교 등을 찾아가 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특히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사전 시민축제는 아마추어 댄스 경연대회로 펼쳐지며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끼 충만가득 청풍도령, 명월낭자 콘테스트와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아재·줌마 코믹댄스 경연대회, 시니어 댄스 경연대회 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오는 28일 해외무용단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9월 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전국 16개 시·도 대표가 펼치는 경연에 충북 도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1년만에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 행사라고 집행부에서는 불철주야 동분서주 하지만 정작 도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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