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가 솔방죽을 거쳐 의림지를 잇는 산책로 '시민의 푸른길' 명칭을 종전 '삼한의 초록길'로 변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민선 5기 최명현 시장은 지난 2013년 청전동 새터~모산동 의림지 2㎞ 구간의 기존 농로를 35m 폭으로 넓히고, 3만㎡ 규모의 시민광장을 2016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길의 명칭은 시민공청회를 거쳐 '삼한의 초록길'로 정했다.

제천지역의 명품길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정근원 회장을 비롯한 35명의 회원들은 '삼초회(삼한의 초록길을 사랑하는 모임)'도 결성해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민선 6기인 지난 2017년 공모를 통해 이 산책로의 이름을 새로 짓기로 하고, 시민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민의 푸른 길'로 명칭을 변경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의림지'란 역사적 상징성이 담긴 '삼한의 초록길'이 4년 만에 바뀌자 대다수의 시민들은 "그냥 '삼한의 초록길'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역의 한 인터넷 매체에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명칭이 바뀌면 시민 만 혼란스럽다"며 "전임 시장의 흔적을 애써 지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누리꾼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이정임 의원도 지난 20일 열린 제천시의회 임시회에서 "2017년 10월 '삼한의 초록길'이라는 기존 명칭을 바꾸기 위한 공모전에 제출된 79개의 공모내용에도 없는 '시민의 초록길'로 결정한 이유를 묻고 싶다"고 추궁했다.

그는 "길 하나를 두고 '솔방죽 생태녹색길'인지, '삼한의 초록길'인지 '시민의 푸른길'인지 '제천의 초록길'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정확하고 통일된 명칭 사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고위공직자는 "'시민의 푸른길'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삼한의 초록길'로 부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명칭 변경을 두고 논란이 일어 조만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삼한의 초록길'로 변경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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