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두번째 개최
지역 7명 예술가 지원 9월 30일까지 진행

최현석 작 신기루-매난국죽(蜃氣樓-梅蘭菊竹) / 청주시립미술관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이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년 작가들의 전시인 '내일의 미술가들 2018'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는 청년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 미술계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정원, 림배지희, 오현경, 임성수, 최재영, 최현석, 황학삼 작가가 참여한다. 2017년에는 김경섭, 김윤섭, 노경민, 배윤환, 정진희, 애나 한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국내외 활발한 전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 공립미술관들은 연례전으로 청년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국 단위로 청년작가의 폭을 넓히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청주시립미술관의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작가 선정의 기준을 청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한정해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했다. 올해 선정된 7명의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에서는 청년다운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고정원 작 불편한 타이밍

고정원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폐간판을 수집해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림배지희 작가는 타인과의 대화 중 삼켜버린 말들이 소멸되지 않고 혼(魂)이 되어 부유한다는 가설을 세운 후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허구적으로 묘사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오현경 작가는 충주댐 공사로 인해 수몰된 (구)단양 단성면의 기억과 영주 다목적댐 공사로 인해 수몰된 지역을 기록하고 영상으로 보여준다.

만화와 같은 이미지들로 그려져 있는 임성수 작가의 작업은 작가가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각각의 작품들이 개별적 서사를 가지게 된다. 최재영 작가는 내면의 불안을 동물의 사체, 덩어리 이미지로 나타내고 그 안에 숨겨진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최현석 작가는 전통 사군자를 재현해 관객이 참여하는 방식에 따라 작품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황학삼 작가는 하늘을 바라보는 인간과 땅을 바라보는 대비되는 두 인체 조각상을 만들어 인간 존재의 생명력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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