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만5천여 명 방문...무형문화재 부스 알림판 부족 '지적'

청주문화재야행 '밤드리노니다가' 행사가 24~26일까지 청주시내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25일 청주시 대성로에 조성된 근대문화거리에서 시민들이 청주의 근대문화와 생활상을 담아낸 퍼포먼스 등을 즐기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난 24~26일 청주시내에 위치한 각종 문화재와 무형문화재들과 함께한 '2018청주문화재야행-밤드리 노니다가'가 개막 첫날 하루에만 2만 여명, 토요일까지 5만5천명이 방문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개최 취소까지 논의됐지만 우려했던 만큼 큰 비가 오지 않고 기온도 적당해 야행을 찾는 시민들은 오히려 '날씨가 한 몫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2018청주문화재야행'은 전국 25개 문화재야행 개최 도시 중 유일하게 도심 속 유형문화재를 넘어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참신한 시도로 문화재야행의 본 취지에 부합했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무형문화재에 대한 방향 알림판이 부족해 상당공원 쪽에서 향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시민들은 무형문화재 코너가 있는 줄 나중에 알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다.

충북도청~근대문화거리~충북도지사 구 관사~청주향교를 중심지로, 용두사지 철당간~중앙공원~성공회 성당을 연계지로 나누어 진행한 올 '청주문화재야행'은 태풍의 막바지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던 첫날에도 일부 야외 프로그램만 축소운영 됐을 뿐,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정상 운영 돼 관람객의 발길을 모았다.

탑대성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근대문화거리 주민점포'는 막바지 더위를 식히는 음료와 정감 넘치는 먹거리, 지역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예술작품들 판매로 성황을 누렸다. 

올 '청주문화재야행'의 차별점이자 대표 프로그램인 '명장의 손끝을 잇다-충북도무형문화재'에는 계속되는 시연관람과 체험객이 밀려들어 오랜만에 작업실을 벗어난 무형문화재들에게 기분 좋은 분주함을 선사했다.

특히 청주문화재야행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25일과 26일 충북도청에서 깜짝 마련된 '시장이 들려주는 문화재이야기' 토크콘서트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재치 넘치는 무대매너로 큰 박수를 얻으며 '2018청주문화재야행'의 특별한 즐거움으로 꼽혔다.

이밖에도 근대문화거리에서 청주 향교 광장까지 진행된 퍼포먼스 '청주 스캔들'은 시민들에게 거리공연의 매력을 만끽하게 했다. 또 스토리텔링과 영상 미디어를 융합한 '1937 충북도청', '청주 선비와 향교', '숨은 철당간 찾기'는 과거의 유물로만 여겼던 문화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만들며 공감을 얻었다.

야행에 처음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청주에 40년 이상 살면서 향교 안까지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라며 "들어와보니 나무도 좋고 미디어 영상을 통해 향교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니 향교역사와 선조들의 과거 시험 여정에 대해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충청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비 2억원, 지방비 2억원 등 총 사업비 4억원 규모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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