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일가족 살인 오씨, 부채 얼마나 됐길래
3명에 1억5천만원 … 매달 이자만 750만원
추가로 본인소유 아파트 담보 2억여원 대출
제2금융권·개인 채권자 근저당권 설정 확인

옥천군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인 남편 A씨가 검도계에서 오래 활동한 체육인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검도계 관계자는 “후배양성에 열정을 쏟아 많은 제자들이 큰 대회에서 수상 할 정 도로 훌륭한 지도자 였다”며 “생활체육 검도계에서는 알아주는 일꾼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남편 A씨가 운영하는 검도학원 입구 모습/신동빈
옥천군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인 남편 A씨가 검도계에서 오래 활동한 체육인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검도계 관계자는 “후배양성에 열정을 쏟아 많은 제자들이 큰 대회에서 수상 할 정 도로 훌륭한 지도자 였다”며 “생활체육 검도계에서는 알아주는 일꾼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남편 A씨가 운영하는 검도학원 입구 모습 /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아내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한 오모(42)씨가 검도관 제자 3명에게 빌린 사채와 아파트 대출 등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사건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씨는 특히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돈을 빌려줬던 제자 3명과 사건 당일 오전 10시에 만날 계획이었으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빚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 일가족 살해 피의자 오모씨의 검도 제자라고 밝힌 A씨는 취재진에 "돈이 필요하다며 학자금 대출을 받을 것을 종용해 5년 전 돈을 빌려줬던 게 발단이 됐다"며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사채를 빌리고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오씨에게 받을 돈이 9천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씨는 "오씨의 또 다른 제자 2명이 빌려준 돈도 6천만~7천만원대로 늘어났다"며 "최근 부모님들이 내용을 알게 돼 수차례 빚 독촉을 했고, 사건 당일 오전 후배 2명과 함께 만나기로 했으나 나타나지 않아 집으로 갔더니 이미 사건이 터져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빌린 돈의 이자로 매달 750여 만원을 부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빚이 늘어난 것은 오씨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서로 맞보증을 서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도제자들에게 빌린 부채와 별개로 오씨는 본인 소유 아파트 실거래 가격과 맞먹는 2억여 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매일 취재 결과 옥천군 옥천읍 오씨 소유 아파트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제2금융권과 개인 명의로 근저당권이 등기부등본에 설정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오씨 소유 아파트는 청주의 A저축은행이 1억7천여만원과 5천180만원 등 두 차례에 걸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또 개인 채권자 2명도 1억4천만원과 4천600만원을 각각 설정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채무 등으로 오씨 신용도가 이미 2015년 이전에 하락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오씨가 운영했던 검도관 출입문 앞에 설치된 우편함에는 모 신용정보회사가 보낸 우편물이 그대로 꽂혀 있었다. ××신용정보사가 보낸 우편물은 제2금융권의 위탁을 받은 채무 상환 독촉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의 부채 등은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채무 규모와 배경 등을 조사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