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일가족 살인 오씨는 어떤 인물?

지난 25일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고 등의 이유로 가장인 남편 A씨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사건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남편 A씨가 운영하던 검도관 우편함에 한 신용정보 회사에서 보낸 우편물과 지역신문이 남아있다./신동빈
지난 25일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고 등의 이유로 가장인 남편 A씨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사건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남편 A씨가 운영하던 검도관 우편함에 한 신용정보 회사에서 보낸 우편물과 지역신문이 남아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제자가 대출받은 학자금까지 갚지 않은 오씨의 복잡한 금전관계와 달리 주변 인물들은 '모범적인 검도인'으로 호평할 정도로 평가가 엇갈렸다.

오모(42)씨 주변인물들은 한마디로 "성실하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검도 밖에 모르는 무도인 이었다"며 범행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오씨의 검도관 맞은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검도관을 운영한 성실한 사람이다. 학생들이 붐벼 운영이 잘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부채에 시달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어 "몇 년 전 불쑥 찾아와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다'며 닭볶음탕 포장을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며 "가정에도 충실했던 가장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체육인들 역시 오씨가 생활체육 검도인으로 지역사회에 성실한 모습을 보였던 점을 환기하며 놀라워 했다. 

반면 제자들은 오씨의 권위적 태도 탓에 덜덜 떨기 일쑤였다고 주장했다.

충북 체육계 관계자는 "오씨는 생활체육 검도인 중 손꼽히는 지도자"라며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이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학생지도에 열정적이고, 능력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씨에게 돈을 빌려준 제자 A씨는 "검도를 배우러 온 본인 자녀들에게 종종 폭행을 가하는 모습도 봤다"며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빌려줄 정도로 엄격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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