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비움과 채움의 미학
민선7기, 비움과 채움의 미학
  • 중부매일
  • 승인 2018.08.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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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노근호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청주시 상당구 광역·기초의원 당선인들이 14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br>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청주시 상당구 광역·기초의원 당선인들이 14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경제칼럼 노근호] 민선7기가 출범한지 한 달여 지났다. 각 지자체에서는 공약사업들에 대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느라 분주하다. 공약사업 추진상황을 수시 점검할 평가자문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 19일에는 충북경제포럼·충북과학기술포럼이 공동 주최한 '민선7기 충북 과학기술기반 경제정책의 과제' 경제콘서트가 열렸다. 민선7기 대내외 정책여건과 환경을 살펴보고 충북의 과학기술기반 경제정책 방향 및 과제를 논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민선7기 사회경제적 여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인구구조 변화라 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 지방소멸 등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정책의 새 판짜기는 불가피하다.

저성장·양극화 심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삶의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 지구온난화·자연재해 증가 등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행정수요를 유발한다. 지방분권화로 인한 중앙과 지방 간 역할 변화도 주요 변수다. 남북한 경제협력 확대 및 동북아 경제 흐름도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경제콘서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키워드는 인재 육성, 산학 및 산산 협력, 네트워크, 생태계, 공유·향유·융합, 소통 등으로 요약된다.

민선7기의 정책 환경에 대한 대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양한 해법이 개진되는 이유다. 따라서 지역성장·발전 및 사회진보를 위한 담대한 정책 도입이 강구되어야 한다. 얼마 전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혁신연구교류협회(IRI, Innovation Research Interchange)' 연례총회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IRI는 연구개발(R&D)을 선도하고 있는 2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로서 연례총회는 선도 기업들의 혁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평가 받아왔다. IRI가 금년 행사 주제로 선정한 '경계 허물기(Breaking Boundaries)'는 글로벌 기업들이 당면한 '개방'과 '협력'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됐다. 특히 IRI 총회와 미국연구재단(NSF)의 '중소기업 혁신연구·기술이전' 콘퍼런스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두 기관 간 '경계 허물기'를 실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금 우리의 취약점은 산·학·연 상생 네트워크와 대·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 등이다. 서로 높은 장벽을 쌓은 결과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IRI 사례가 주는 교훈이 무겁게 다가온다.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민선7기는 과거와 다른 환경과 메가트랜드에 직면해 있다.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부응해야 소기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익숙해진 구습을 버리고 새 시대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노력이 요청된다. 지역 각 부문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창의력을 모으기 위해서 과거와 결별할 것과 새로 채워야 할 것을 식별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비움과 채움의 미학'이다.

저수지의 물이 고여 있으면서도 쉽게 오염되지 않는 것은 비울 때 비우고 채울 때 채우는 순환에서 비롯된다. 숨 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들숨과 날숨도 마찬가지다. 들숨과 날숨은 몸속의 공기를 채우고 비우는 연속 과정이다. 비울 때와 채울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의 핵심이다. 비움과 채움의 반복은 자연 순환의 이치다. 민선7기는 그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경제콘서트에서 언급되었던 인재 육성, 산학 및 산산 협력, 네트워크, 생태계, 공유·향유·융합, 소통 등의 화두는 그간 우리도 수없이 강조했지만 성과가 미흡했던 미완의 과제였다. 반면 선진국들은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해가고 있음을 IRI 연례총회가 입증하고 있다. 경제콘서트에서 제시된 키워드들을 여하히 지역정책의 그릇에 담아내고 구체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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