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없는 연구소가 만드는 '농촌공동체'
일관성 없는 연구소가 만드는 '농촌공동체'
  • 서병철 기자
  • 승인 2018.08.27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톡톡톡] 제천 덕산면 (사)농촌공동체연구소
베트남쌀국수를 먹는 손님들
베트남쌀국수를 먹는 손님들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에서 청풍호를 따라 굽이굽이 승용차로 한시간 여 달리다 보면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덕산면 도전리에 다다른다.
이 동네에는 '덕산농촌공동체연구소'가 있다.


서울 강남의 사립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지난 2005년 덕산면으로 귀농·귀촌한 한석주(53)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라 하기에는 하는 일이 분명치 않고 꾸려가는 사업을 보면 빵도 만들고 카페도 열고, 목공소를 운영하는 등 얼핏보면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사단법인 농촌공동체연구소 한석주(53) 상임이사는 "무엇을 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지, 그런 의문이 드는 연구소이기도 한데요"라며 스스로 '일관성 없는 연구소'라고 빙그레 웃어 보였다.
하지만 한 상임이사의 설명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는 농촌공동체연구소 농촌마을공동체의 복원과 발전을 통해 농(農)적 가치에 기반을 둔 대안적 문화와 삶의 모형을 만들어 확산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농촌공동체의 협동사회적 경제구조를 복원하고 확충해 지속가능한 운영이 되도록 지원하며, 농촌공동체 간 연대활동을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자 지역공헌형 사회적기업이다. 

이 연구소는 덕산지역 내 농촌마을 공동체복원을 위한 중간지원 역할을 하는 농촌형 사회적기업으로, 마을주민들과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활기차고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고 있다. 


# 누리마을 빵카페

누리마을 빵카페 모습
누리마을 빵카페 모습

한석주 상임이사는 서울 강남의 사립중학교 교사 출신이다.

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시험성적으로 학생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다 못해 지난 2002년 사직서를 내고 서울 성미산학교 설립교사 추진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이어 그는 2005년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의 고교 과정 설계 시 합류하면서 덕산면과 인연을 맺었다.

2년동안 제천간디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학교 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주변에서 보고 배운대로 살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꿈꾸게 됐다.

이후 마을로 나와 간디교육연구소를 만들어 제일 먼저 공부방을 열었다

한때 6곳이던 초등학교가 한 개로 줄어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알고 공부방을 만들었으며, 이 곳은 '누리꿈터'라는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했다.

그는 '누리마을 빵카페'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덕산면민들의 소중한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곳, 외지 방문객에게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는 쉼터인 '동네사랑방'이다.
 

누리마을 빵카페 모습

이 빵카페는 덕산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로 빵과 쿠키, 베트남 쌀국수, 파스타,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빵카페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며, 졸업생의 일터(현재 졸업생 6명이 근무)로 덕산에 정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 운영에 들어간 '누리마을 빵카페'와 '빵공장'은 복지전문가를 소장으로 영입해 책임을 맡겼다. 

대신 본인은 농촌지역 재생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촌마을공동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 전국 최초의 전통시장협동조합 설립

농촌공동체연구소는 덕산면에 여러 협동조합을 탄생시키는데도 일조했다.

한석주 상임이사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조합원인 청풍명월덕산전통시장협동조합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전통시장이 만든 최초의 협동조합으로, 그는 기획이사를 거쳐 현재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귀농·귀촌자 20여 명으로 먹거리나눔협동조합인 '파릇'과  콩을 소재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한 콩시미협동조합,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덕산누리협동조합도 만들었다. 또 아름다운재단 농촌희망재단 등의 공모사업을 통해 덕산초등학교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학부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덕산초중학교가 충북 최초로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어리산밴드도 조성해 주민들에게 스스로 운영하게 하는 등 다양한 문화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작은음악회와 전통시장난장문화 공연도 정기적으로 열어 덕산면민이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6차산업 시범사업을 유치, 법인을 설립하여 주민 스스로 운영하게 하며, 덕산지역 청년들을 중심으로 마을목공소도 만들어 법인으로 분리시켰다.


# 두레교육농장 시범적으로 운영

한석주 상임이사

한석주 상임이사는 요즘 무더위 속에서도 두레교육농장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논 1천평과 밭 1천800평 하우스 200평 씩 총 3천평의 두레농장을 만들어 지인들과 함께 농촌에 정착코자하는 청년과 귀촌희망자를 교육하고 있다.

두레교육농장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서로 상생하는 삶을 위해 함께 농사를 배우고, 농촌에서의 삶의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농촌에 정착하게하는 역할을 한다.

농촌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공유지를 확보하고, 농사멘토와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문화동아리(동산면내 20개 문화동아리 활동)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사회적농업 등을 적용하여 청년과 도시민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한 상임이사.

"연·착륙할 수 있는 교육과 삶의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참여가 미미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3천평의 논과 밭을 1만평까지 늘리기 위해 오늘도 참여자 모집에 분주하기 만 하다.

덕산면에 있는 사회·경제적 단위에서 필요한 생활비를 벌면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농촌마을 대학'도 차근차근 실현해 가고 있다. 

이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 10대 과제에 선정되며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농업 활성화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제까지 농촌공동체연구소가 추진해 온 사업을 인정받은 결과로, 사회적농업은 농업의 다양한 가치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농업농촌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레교육농장은 소농과 기계화 등으로 공동 노동의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무너지는 농촌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새로운 시도"라는 한석주 상임이사.

"백수로 살기 3년 계획 아래 동네 백수(?)로 3년을 보내고 있다"며 농담을 건네는 한석주 상임이사. 그는 무보수로 제천사회적기업협의회장과 참좋은영농조합 대표, 전통시장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