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해진 청주시문화재단 개혁 방안은 下. 대안은 없나
전문인력 양성 대학신설도 장기적 과제로 꼽혀
공석중인 사무총장 화합·소통형 리더십 있어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중부매일 DB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이벤트성 문화행사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면 공예비엔날레와 같은 국제행사를 전담할 조직과 문화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할 조직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 인력을 키워낼 수 있는 학과와 전문대학원을 지역대학에 신설하는 방안도 장기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 

청주시문화사업단으로 발족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문화예술과 산업진흥에 대한 개념이 미비해 단 시간안에 성과를 내려다보니 가볍게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재단 본연의 역할인 산업 진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발성 행사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는 구조적 맹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출범 초기 자리잡은 '선피아'와 시장 선거 때마다 자리를 차지한 '배다른 선피아'들을 조직 안팎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대형 국제행사인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전 직원이 매달려야 하는 부분 등 업무의 과다와 함께 본연의 업무에 대한 연속성이 없는 점 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이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예술, 문화산업, 국제행사를 분리해 심플화 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한다.

김경식 대표이사 / 중부매일 DB
김경식 대표이사 / 중부매일 DB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청주대 교수)는 "사무총장 아래 본부 체계로 조직을 구성하고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기능을 분리하되, 협업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비해야 하며 비엔날레와 직지코리아 등 국제행사를 운영하는 별도의 조직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이 현 재단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장 임기가 바뀔때마다 방향성 없이 흔들리는 재단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 실무자들이 전문성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단과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는 행정과 회계를 아우르며 조직관리를 잘 해 실무자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화합과 직원의 소통으로 일할맛 나는 조직으로 꾸려나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재단 이사 A씨는 "사무총장이라고 해서 꼭 문화 전문가가 와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청주의 문화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재단을 안정화 시켜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수장이 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전문화는 필수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전문화와 함께 직원 재교육 또한 필수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재단의 역할 중 빠져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이를 육성해 그에 따른 산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식 대표이사는 "현재 방만한 조직을 심플하게 정리하고 조직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또 그들이 문화를 향유해 최종적으로는 산업화 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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