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 회덕지점 홍수주의보 발령 '비상'
하상도로 전구간 통제 출근길 혼잡 큰 불편
단양·충주·음성 토사 유출 등 피해 잇따라
 

28일 오후 2시 20분께 충주시 앙성면 용포리의 한 마을에서 개울물이 범람해 인근 주택을 덮쳤으며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 충북소방본부 제공
28일 오후 2시 20분께 충주시 앙성면 용포리의 한 마을에서 개울물이 범람해 인근 주택을 덮쳤으며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 충북소방본부 제공

[중부매일 김강중·신동빈 기자] 주말부터 전국을 뒤덮은 비구름이 28일 대전과 충북 북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의 경우 밤사이 시간당 6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갑천 회덕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도심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북지역은 단양군 등 북부지역에 도로유실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오전 9시까지 내린 누적강수량은 대전 유성지역 270㎜, 동구 세천 213㎜,  중구 문화동 228㎜를 기록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28일 오전 7시10분께 갑천 회덕지점 수위가 2,91m에 달해 홍수주의보(기준 3.5m)를 발령했다.

이후 9시 10분 폭우가 소강상태에 보이며 수위가 내려가자 해제됐다. 대전지역은 28일 밤새 1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6시 부터 대전 하상도로 전구간이 통제돼 출근길 교통 혼잡을 빚었다.

대전 유성구 장대동, 봉명동 일대에서도 다세대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 등 모두 6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지역 비 피해 상황은 오후 2시 기준 침수 피해 94건, 시설물 피해 16건, 배수 불량 등 기타 27건 등이 접수됐다. 

대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전민동 일대에 한 경찰차가 침수되어 있다. 2018.08.28. / 뉴시스
대전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전민동 일대에 한 경찰차가 침수되어 있다. 2018.08.28. / 뉴시스

대전시는 뒤늦게 호우주의보, 경보에 따른 재해대책본부 3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날 출근길에는 서구 둔산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앞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대란도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대전 유성구 오토월드 인근 복용삼거리와 장대동 일부 상가, 대덕구 오정지하차도 등이 물에 잠겼다.

충북에서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침수와 도로유실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단양군 176.5㎜, 충주 147.5㎜, 제천 133.5㎜, 음성 90㎜(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측정된 누적강수량) 등을 기록했다.

단양군은 도로유실 신고가 집중됐다, 적성면 농어촌도로 206호선와 국도 5호선 도로, 대강면 사인암리 지방도, 단양읍 상진리 도시계획도로, 매포읍 하괴리 군도6호선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관계기관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충주시 앙성면 용포리의 한 마을에서는 개울물이 범람해 인근 주택을 덮쳐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비상조치를 취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길에서는 인근 하천이 범람해 이곳을 지나던 운전자가 차량에 갇혀 119 구조대에 긴급 구조됐다. 

한편 기상지청 관계자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29일에도 30~8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곳은 최대 1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와 저지대 침수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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