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토바이에 매달린 채 끌려가다 구조된 진돗개가 낯선 사람이 다가가자 구석으로 몸을 피한 뒤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신동빈
지난 18일 오토바이에 매달린 채 끌려가다 구조된 진돗개가 낯선 사람이 다가가자 구석으로 몸을 피한 뒤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진돗개를 오토바이에 매단 채 도로를 주행한 70대 노인인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A(79)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국사리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오토바이에 진돗개를 매단 뒤 150m 가량을 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자신을 뒤쫓자 진돗개를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인에게 받은 강아지를 포대에 담아가려니 여의치 않아 목줄을 오토바이에 매달았다”며 “평소 오토바이를 천천히 몰아 잘 따라올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전하며 “고의성이 있는 학대행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당일 구조된 진돗개는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2살 정도 된 것으로 아는데 강아지가 너무 야위었다”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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