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국내 도계업체 중 생산규모 6위인 충주 CS코리아(대표 이재현)가 다른 업체의 건물과 시설 등을 인수하면서 해당 업체와 거래해 온 화물운송노동자들과 계약 승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CS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충주시 용관동에 있는 닭고기 가공공장 마니커충주지점의 부지와 건물, 설비 등을 오는 9월 20일자로 인수키로 하고 계약까지 마쳤다.

CS코리아 측은 현재 마니커충주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70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근로조건이 맞으면 신규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마니커와 화물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운송노동자 18명에 대해서는 승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입차주인 화물운송노동자들은 충주시 대소원면에 있는 CS코리아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반발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충북지부와 충주시지회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측이 화물운송노동자들에 대한 계약 승계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본격 집회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CS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화물운송노동자들은 마니커와 화물운송계약을 맺었고 아직 계약기간이 6개월 정도나 남은 상태로 알고 있다"며 "계약 당사자도 아닌 우리 회사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승계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맞지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이라는 것은 당사자들 간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는데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일방적인 계약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인수문제 자체를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마니커분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노조 가입 문제 등으로 회사 측이 계획적으로 승계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업종의 지원을 통해 공동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열사인 CS코리아와 청솔은 직원 250여 명과 지입기사 80여 명이 상주근무하고 있으며 두 법인의 연매출이 2천4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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