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도 서비스'로 정보 소외계층 삶의 질 높인다

오영진 대표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이 없어야 실질적 장애인들의 사회문제가 해결된다"며 장애인·비장애인간의 차별없는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안성수
오영진 대표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이 없어야 실질적 장애인들의 사회문제가 해결된다"며 장애인·비장애인간의 차별없는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위즈온협동조합은 취약계층과 사회적 경제에 초점을 맞춰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한 홈페이지, 모바일 웹 등을 제작하는 IT사회적기업이다.

위즈온협동조합은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위즈온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라는 원초적 질문에서 시작됐다.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기술을 찾아 사회속에 접목시키잔 뜻을 모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필요한 웹 기반 사업을 구상, 사회적기업으로 출범하게 됐다.

위즈온이 제공하는 '직행'은 휠체어 진입 가능 식당, 장애인 전용 화장실, 여행지 등 지역 내 특정 정보를 지도로 보여주는 커뮤니티 맵핑 프로젝트다.

여기서 '커뮤니티 맵핑'이란 지역 구성원 등 다수가 참여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지도를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기존에는 파악하기 힘들었던 정보들을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은 물론 비장애인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정보소외 문제 해결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커뮤니티맵핑 프로젝트 '직행'은 전동휠체어충전소, 무장애여행지, 장애아동병원, 대전지하철역승강기정보, 휠체어진입가능 카페 및 식당 등 5개의 정보를 지도에 제공한다. / 위즈온협동조합 제공
커뮤니티맵핑 프로젝트 '직행'은 전동휠체어충전소, 무장애여행지, 장애아동병원, 대전지하철역승강기정보, 휠체어진입가능 카페 및 식당 등 5개의 정보를 지도에 제공한다. / 위즈온협동조합 제공

 

커뮤니티 맵핑의 핵심은 맵핑원들이 수집한 정보를 의도대로 충분하게 담아내 정보의 질을 높이는 것에 있다. 위즈온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맵핑' 설정을 최대한 자유롭게 해 원하는대로 정보를 기록·수정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영진 대표는 "실패했던 많은 경험을 토대로 정보소외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 맵핑 시스템 '공유지도·직행'을 제작했다"면서 "다양한 주제를 대전시, 기관 등과 함께 맵핑해 현재 5개의 주제(전동휠체어충전소, 무장애여행지, 장애아동병원, 대전지하철역승강기정보, 휠체어진입가능 카페 및 식당 정보)의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온은 지난해 대전광역시 인권작품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위즈온의 소셜 미션(임무)는 안정적인 일자리. 정보접근성의 향상 등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 하며 이 분야는 꼭 장애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 대표는 "지역과 분야에 맞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에 3년전 컨퍼런스를 개최해 장애인 수요 조사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넓혔다"며 "컨퍼런스 후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업 측에서 손을 내밀고 조언을 구해 IT컨설팅을 통한 온라인 플랫폼 및 컨텐츠 기획, 대전 지역 사회적 경제 모델 지원. 서비스 등의 지원을 하면서 자사의 일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온은 시각, 청각, 중증지체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차별없는 정보 제공을 위해 웹 접근성 표준 규격을 준수한 홈페이지, 쇼핑몰, 모바일 앱을 제작한다.

또한 다년간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ERP, CRM,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해 사회적경제조직의 운영과 목적에 맞는 IT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즈온 직원들이 모여 웹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안성수
위즈온 직원들이 모여 웹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안성수

 

사회적 기업 위즈온은 함께 했던 사회적기업가, 시민활동가, NPO, 공공기관 등 지역사회를 위해 움직이는 조직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길 꿈꾸고 있다.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IT 환경으로 디지털 사회에서 활동의 제약도 많은 편이지만 이러한 제약 속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돕는 웹사이트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위즈온의 역할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온라인 채널로서 이슈 혁신과 활동의 확장을 도모하고 시민과 자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오 대표는 "나, 우리, 또는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시스템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췄고 사회변화에 귀 기울여 '청년', '장애', '시민사회', '사회적경제'의 영역 안 지역사람들의 도움을 주고받으며 '세상을 밝힐 수 있는 힘'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들은 대전에서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3개의 청년 사회적기업 및 비영리단체와 합심해 '대흥노마드'란 공간을 조성했다.

사회적경제란 이념하에 모인 이들은 청년들과 소통·협력해 근본적인 사회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만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체성을 갖고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청년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조성도 도모하고 있으며 위즈온은 청년 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사업 2개팀의 성장을 돕고 있다.

현재 청년들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사회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주최가 돼야 한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는 가운데 위즈온은 장애인 청년도 함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부분 사업이 장애인을 별도로 모아 진행되고 있지만 청년문제는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이 없어야 실질적 장애인들의 사회문제가 해결된다"며 "이를 계기로 한 활동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에 추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올해에만 청춘나들목, 청춘 너나들이 등 대전에 청년 전용 공간이 3군데나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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