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고추축제 동진천 행사장 천막 안전한 장소로 이동

30일 오후 6시 20분께 집중호우로 충북 괴산군 소수면 길선리의 한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고립된 인근 주민이 119소방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 괴산소방서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충북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부터 증평과 괴산 등에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호우경보·산사태 경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31일 오전 4시 5분을 기해 충북 청주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나머지 도내 8개 시·군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지금까지 괴산 174.5㎜, 옥천 청산 129㎜, 보은 116.5㎜, 음성 금왕 82㎜ 등이 내렸다.

지난 30일 오후 6시 20분쯤 충북 괴산군 소수면에서 주택에 갇혀있던 80대 할머니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괴산소방서는 이날 소수면 길선리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집에 있던 최모(89) 할머니가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한 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20분을 기해 괴산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오후 6시 현재 소수면에는 16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소수면 일대 주택 8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30일 폭우로 범람한 충북 괴산군 소수면 일대의 소하천. / 괴산소방서
30일 폭우로 범람한 충북 괴산군 소수면 일대의 소하천. / 괴산소방서

이날 오후 괴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자 괴산군은 전직원을 동원해 괴산고추축제 행사장 부근 동진천에 설치해 놓았던 천막을 안전지역인 도로 위로 이동시켰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동진천 주차장에 추차해 놓은 차량은 물론 천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며 "폭우가 그치면 31일 오후 다시 설치해 고추축제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강한 비가 내려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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