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제차예절원 속리산서 연수…無에서 有를 얻는 시간
국적·종교 불문 茶로 소통 2년마다 국제대회 개최 문화교류

국제차예절교육원은 지난 8월 25일과 26일 보은 속리산 오리숲길에서 제2회 무아차회 연수를 실시했다. / 국제차예절교육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말이 통하지 않아도, 종교가 맞지 않아도 무언의 규칙속에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며 자아를 찾는 특별한 차회(茶會)가 있다.

1990년 대만 천인명차의 차문화 교육기관인 육우다예중심의 총재가 중심이 돼 만들어진 무아차회(無我茶會)가 바로 그것이다.

무아차회는 차회의 이름처럼 내가 없어져,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한 마음으로 오직 차를 우리고 차를 음미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무아차회는 1994년 8월 7일 정식으로 국가에 중화국제무아차회추광협회로 등록 됐다. 현재 중국대륙과 대만, 일본, 한국, 미국, 이탈리아 등의 중요한 차문화 활동이 발전되고 있다. 초기에는 1년에 한번씩 국제대회를 개최했으나 최근부터는 2년마다 각 나라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돼 다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로 차로써 하나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국제대회 뿐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에서도 지역별로 무아차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의 국제차예절원에서도 두달에 한번 마지막 일요일 오후 2시에 무아차회를 실시한다. 지난달 25일과 26일도 보은 속리산 오리숲길서 제2회 국제차예절교육원 연수 '무아차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무아차회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찻자리를 준비해 차를 우리고 차를 대접하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한다. 찻자리의 구조는 둥근 원형이나 사각형 등 모양에 상관없이 첫 번째 자리와 마지막 자리가 만나도록 하여 모든 찻자리들이 끊어짐 없이 이어지도록 한다. 사전에 차회의 목적에 따라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준수하며 일단 차회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말 없이 이어나간다.

무아차회의 출발점은 국적, 종교, 종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한자리에 앉아 하나가 되어 차를 우리고, 올리고, 차를 마시는 것이다.

무(無)를 이해해야 유가 창조되고 무와 유는 순환관계에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으로 정신적인 번뇌를 버리는데 있다고 본다.

우주 만물이 나와 너 가 없는 모두가 평등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 무아(無我)의 진정한 의미로 보는 것이다.

정지연 국제차예절원 원장은 "무아차회는 복잡한 것을 피하는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차회"라며 "나라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차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무아차회는 세계인이 통합되는 차 언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무아차회는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도 풀리지 않을 때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고 사무실에서도 좋다고 했다. 묵언 가운데 차를 마시며 자아를 찾는 시간은 일에 지쳐 갇혀진 사람들의 정서를 힐링하는 차회라는 것이다.

정 원장은 "국제차예절원에서는 두 달에 한번, 마지막 일요일 오후 2시에 무아차회를 실시한다"며 "참가를 원하는 모든 분들은 편안한 옷차림과 간단한 도구를 준비해서 참가해 자연과 하나 되어 무에서 유를 얻는 무아차회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아차회의 기본형식

1.일종의 차회 형식으로 참가자 전원이 각각 자신의 다구를 휴대하고 정해진 자리에 앉는다.
2.모두가 4번 4잔 차를 우린다. 첫 번째 세 번째는 좌측의 근접한 3명의 차 벗 및 본인에게, 두 번째 내 번째는 관중에게 종이 잔에 차를 드린다.
3.기본적으로 4잔을 우리는데 세잔의 차는 왼쪽의 다 벗에게 드리고 남은 한 잔이 본인의 잔이다.
4.네 잔의 차가 모두 앞에 놓이게 되면 그때부터 품다를 시작한다.
약정한 대로 다회를 마무리하고 난후 주최측의 안내에 따라 음악을 조용히 들으며 다기를 정리하면 다회가 모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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