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했지만 여전히 공사 중…학생들 안전 위협
개학했지만 여전히 공사 중…학생들 안전 위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0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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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A초등학교 여름방학 공사 안 끝나 안전사고 발생
청주 A초등학교는 여름방학에 시작한 시설공사가 2학기 개학 때까지 마무리가 안돼 안전사고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김금란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학교가 개학을 했지만 여름방학동안 진행된 시설공사가 마무리 안돼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 A초등학교는 이번 여름방학에 교사동 주변 바닥포장과 교실 창호교체, 화장실 보수, 강당 조명교체 등 4건의 공사를 시행했는데 실내공사 일부만 마무리 돼 학생들이 공사장을 방불케하는 환경 속에서 교내활동을 하고 있다.

더구나 공사장 주변의 안전시설도 허술해 개학 이튿날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지난 30일 퇴근길 차를 타기 위해 운동장으로 가던 중 경사진 내리막길에 깔아놓은 베니어합판을 밟았는데 베니어합판이 푹 꺼지면서 넘어져 발목을 다쳐 인대가 파손됐다. A초등학교는 주차장 포장공사로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전관리 소홀은 공사장 주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이 학교는 교사동 주변의 오래된 바닥포장을 교체작업 중인데 아이들이 공사장 가운데로 지나다니고 있다. 공사장 주변에 제대로 된 안전시설도 없이 A초등학교는 아예 학생들이 공사장을 가로질러 다니도록 보행로를 설치했다. 보행로는 듬성듬성한 나무판으로, 그나마 폭이 좁아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맞주치면 공사장 바닥으로 건너야 한다. 이 공사장은 최근 내린 비로 커다란 웅덩이로 변했다. 또한 공사장 주변의 보도블럭 바닥은 모래로 뒤덮여 있어 아이들이 뛰다 넘어지면 자칫 커다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인다.

하교시간이 되자 마을버스가 비좁은 학교안으로 들어와 혼잡스럽고, 버스를 타려는 아이들이 우르르 공사장을 갈로지른다. 이 때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고, 마을버스 기사가 아이들을 태우는 상황이다. 학교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오전 2회, 오후 6회 등 하루 8회 운행된다. 등교 때는 학교밖에서 하차 하지만 하교시에는 학교안에서 승차를 하고 있다. 마을버스가 하루에 6번 학교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청주 A초등학교는 여름방학에 시작한 시설공사가 2학기 개학 때까지 마무리가 안돼 안전사고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김금란

A초등학교 운동장은 사방의 배수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수해 때 물이 안 빠져 일부 구간은 확장하고 일부 구간은 신설공사를 하고 있다. 놀이터 부근의 운동장에는 공사폐기물이 쌓여 있다. 비가 연일 내리고 있는데도 덮개를 씌우지 않은채로 방치하고 있다. 폐기물 바로 옆에 농구공이 놓여 있어 아이들이 폐기물 근처에서 노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관계자는 "개학 며칠 전부터 비가 내려 공사를 잠시 중단한 상태로 학생안전에 더 신경쓰고 있다"며 "아이들을 운동장 안으로 못들어가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사기간과 공사내용에 대해 묻자 "청주시교육지원청에서 직접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답변이다.

실내화장실 공사도 안 끝나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교사용 화장실 공사가 진행 중이다.

3학년 한 학생은 "화장실을 가려면 다른 건물까지 가야해서 불편하다"며 "운동장에 차가 주차돼 있어 뛰어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A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은 7월 20일부터 8월 28일까지로 총 40일간 실시됐다.

화장실·창호교체 공사는 7월 23일 착공했다. 바닥포장·배수로 공사는 8월 2일 착공해 방학 일정보다 열흘 더 지나서 공사를 시작했다. 우천관계로 공사가 지연된 부분도 있지만 늦은 착공도 문제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건의 공사를 한꺼번에 발주한 것도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한 원인으로 보인다.

청주 A초등학교는 여름방학에 시작한 시설공사가 2학기 개학 때까지 마무리가 안돼 안전사고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김금란

청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사동 내부공사는 개학에 맞춰는데 외부공사는 우천 관계로 마감을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 와서 보니 안전에 소홀한 것 같다"며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증축, 교사전면포장, 화장실보수, 외벽전면보수 공사 등 일부 공사는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부득이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별로 상황을 파악해보면 공사를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분리 하지말고 한꺼번에 하기를 원하는 학교도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방학에 청주관내 학교 공사건수는 총 164건(초등 79건, 중등 40곳, 고등 38교, 특스 7건)이다. 이 중 98건은 완료됐으며, 66건은 아직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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