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뭄 숨통…국지성 집중호우 피해 양면성

28일 오후 2시 20분께 충주시 앙성면 용포리의 한 마을에서 개울물이 범람해 인근 주택을 덮쳤으며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 충북소방본부 제공
28일 오후 2시 20분께 충주시 앙성면 용포리의 한 마을에서 개울물이 범람해 인근 주택을 덮쳤으며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 충북소방본부 제공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8월 한 달간 충북 도내에 내린 평균 강수량 중 97%가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상륙한 22일 이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8월 21일까지 평균 강수량은 9.2㎜로 측정됐다. 태풍 솔릭의 영향을 받은 22일 이후 10일간 320.7㎜의 비가 집중된 것이다. 이는 8월 평년 강수량인 213.4~298.6㎜를 웃도는 수치다. 강수일수 역시 9.5일로 평년 수치인 14.3일에 크게 못 미치며 게릴라성 폭우가 8월 말에 집중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통과한 후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강한 국지성 호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길게 발달하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은 수증기 통로가 형성돼 폭우가 쏟아지는 강수형태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은 8월 낮 최고기온이 충주시 영상 40.0도, 제천 39.4도(이상 8월 1일), 청주 39.1도(8월 15일)를 기록했다. 또 월 평균 열대야 일수도 5.8일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였던 4.5일(1994년)을

충북 8월 평균 강수량 분포도 / 청주기상지청 제공  
충북 8월 평균 강수량 분포도 / 청주기상지청 제공  

넘어섰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유례없는 폭염의 기세를 꺾고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는 효자노릇을 한 것은 맞지만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시간당 50㎜의 폭우로 주택 및 농경지 피해를 입히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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