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나눔' 실천 상생·공유 가치 실현…최태원의 '뚝심 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수장으로 새로운 신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찍이 '뉴SK'를 앞세워 글로벌 회사로 진입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수십 조원 집중 투자가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편집자

 

#혁신의 45년...SK하이닉스 통큰 투자

9월 완공예정인 SK하이닉스 청주 'M15'공장 건설현장 / 신동빈
9월 완공예정인 SK하이닉스 청주 'M15'공장 건설현장 / 신동빈

최태원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미래 산업을 예견하고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했지만 2차 오일쇼크로 사업을 접었던 것을 회상한 발언이었다.

그가 2011년 3월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천94억원, 영업이익 13조7천213억원을 거두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5%를 담당하는 캐시카우가 됐다.

이후에도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SK그룹이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최태원회장으로 이어진 경영철학은 45년(올해 창립 65주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쳐 SK그룹을 반도체·정유화학·통신 등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 회장의 취임 당시인 1998년 약 32조원이던 SK그룹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82조원으로 6배가량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으론 명실공히 재계 3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현 전 회장이 섬유회사를 에너지·통신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면, 최태원 회장은 그러한 SK그룹의 사업 영역을 반도체·바이오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야성적 충동)을 믿어달라"고 설득했다. 최 회장이 충동에만 의존한 건 아니다. 그는 이미 반도체 산업 진출을 위해 2010년부터 업계 전문가들과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반도체 사이클과 가능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바탕 아래 그의 과감한 승부수가 성공한 것이다.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첫해에 3조8천500억 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역발상을 한 것이다. 연구개발 비용도 2013년 1조 원 이상 쏟아부었다. 또 SK 특유의 '한솥밥 문화'가 스며들게 했다. 인수 직후 최 회장은 경기 이천과 청주 공장을 6차례 찾았고, 중국 우시공장도 두 차례나 방문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6년째 과거 하이닉스반도체 출신에게 맡기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과 협력'...'선택' 아닌 '필수'

최근 SK하이닉스는 청주의 한 영화관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의지를 다졌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선 협력사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이벤트가 이어졌다. 일부에선 반도체 위기설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마당에 태평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쏟아졌지만 SK하이닉스의 생각은 달랐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없이는 SK하이닉스도 성장하기 어렵다"는 거였다. 여기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깔려있다. "공유 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보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지난 1월 2일 신년사)"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미래의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협력사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공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사회공헌 활동 활발

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6일 시청 접견실에서 응급상황 태처를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 12대(3천만원 상당) 기탁식을 가졌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지역 사회 나눔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와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28일 오후 2시 30분 청주시청 접견실에서 사랑의 입장권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전달식으로 SK하이닉스는 '기업사랑 사랑의입장권' 1만장(1억 원)을 후원해 사랑의 입장권 보내기 운동에 동참했다.

사랑의입장권 보내기 운동은 다양한 계층의 페스티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시민사랑 사랑의입장권'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장애인, 홀몸노인 및 복지관련 기관·단체에 전달되고, '기업사랑 사랑의입장권'은 직원 문화 복지를 위한 티켓 나눔의 성격을 갖고 판매된다.

SK하이닉스 이일우 청주경영지원실장은 "이번 후원을 통해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서 찾고자 하는 직지의 다양한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문화예술 향유 및 문화복지를 통해 청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청주시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6일 오전 11시 40분 시청 접견실에서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 12대(3천만 원 상당) 기탁식을 가졌다.

이날 기탁식에는 한범덕 청주시장, 이일우 SK하이닉스 청주경영지원실장, 김종태 사회공헌팀장, 김영석 충북사회복지협의회장, 백운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기탁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충북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이용자가 많은 복지관과 장애인생활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12곳에 설치해 시설 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초기대응에 활용된다. 또 응급환자 대처요령과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이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와 청주시는 지난 5월 30일 시청 접견실에서 청주지역 저소득 아동 학업능력 향상을 위한 SK하이닉스 Do-Dream(두드림) 장학금 1억 원 기탁식을 가졌다. 두드림 장학금 지원사업은 SK하이닉스 구성원의 자발적 기부 참여로 조성된 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탁된 성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본부를 통해 청주지역 저소득 초·중·고등학생 101명에게 1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두드림 장학금 지원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2천87명에게 13억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1인 기준 초등학생 60만 원, 중학생 100만 원, 고등학생 160만 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은 소속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의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행복Plus 영양도시락, 희망둥지 공부방, 디딤씨앗통장, Do-Dream(장학금), 행복 GPS(치매노인을 위한 배회감지기),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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