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력과의 음흉한 뒷거래에 쓰인 돈들이 차떼기로 또는 책 처럼 위장하거나 몇 차례 재주를 넘으며 정당의 핵심인사들에게 전달된 사실이 검찰의 수사로 밝혀지고 있다.
 그것도 단 한 번에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넘나드는 엄청난, 서민들로서는 꿈에도 생각 할 수 없는 정말로 엄청난 ‘검은 떼돈’들이 정당의 사무실이나 금고에 쌓여 있다가 역대 대통령선거 중 가장 공명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치루었다는 지난 대통령선거의 ‘판돈’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에 서민들의 감정은 허탈과 분노뿐이다.
 더욱이 이같은 음흉한 돈을 ‘정치자금’이란 명목으로 기업을 협박(?)하다 싶이하며 받아내고 사용한 정치인들이 ‘국회’란 찢어진 우산 속으로 피하고 ‘고해성사’란 형식으로 면죄부를 떠들고 있어 경악케 하고 있다.
 급기야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386세대들의 대표 주자로 불리우며 노무현 대통령의 동업자이며 오른팔이고 왼팔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사람들 조차 검은돈의 올무에 걸려 팍 꼬꾸라지고 말았으니 노무무현 대통령도 얼마나 속상했으며 ‘10분이 1이 넘으면 사퇴’란 배수진을 치고 나왔을까 싶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왼팔이며 386세대의 핵심이란 안희정씨는 지난 12일 검찰 출두를 앞두고 주변 인사에게 “구시대의 마지막 기차의 마지막 칸이 되겠다”며 “모든걸 떠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저력으로 새시대의 정치개혁을 외치던 안희정씨의 뒷 모습에서 정치판의 구린내가 나는 것은 ‘구시대의 첫 기차나 기차의 첫째 칸에 탓던 과거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
 현재 1억원 이라는 덫에 걸려있는 오른팔 이광재씨는 아예 ‘밀알’을 자청했다.
 그는 “내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정치와 돈 사이의 끊임없이 악순환이 되는 구조가 개혁되기를 기대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386세대들이 80년대 가졌던 순수한 애국심과 열정을 갖고 앞으로 나가면 미래는 밝을 것을 확신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깝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광재씨가 ‘한 알의 밀알’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수는 제자인 빌립과 안드레에게 “땅에 떨어진 씨앗이 흙에 묻혀 썩어지듯이 자신이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한복음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라고 했다.
 그렇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흙에 묻히고 썩으면 그뿐인 것 같지만, 봄이되면 어김없이 새싹으로 돋아난다.
 그렇다고 땅에 떨어진 씨앗들 모두가 새생명이 되어 돋아나지는 않는다. 한 알의 밀알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다.
 한 알의 밀알은 물론, 아니 어떠한 씨앗이 되었든 간에 땅에 떨어져 흙에 묻히고 썩어 새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밀알을 비롯 모든 씨앗에 ‘생명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생명의 눈이 죽었거나 부패된 생명의 눈을 가진 이미 썩은 씨앗에서는 새로운 싹이 돋아나지 않는다. 이광재씨의 ‘밀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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