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가치 실현 '소상공인 지원·육성' 취지 무색
현재까지 전국 49곳 신청 연말까지 5차례 100곳 선정
홍보부족 지적속 소상공인공단·지자체 발굴·관심 필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첫 선정·지원하는 '백년가게' 로고.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첫 선정·지원하는 '백년가게' 로고.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의 롤모델 육성을 위해 '백년가게'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됐지만, 충북지역에서는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올해 첫 시범사업인데다가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이어서 홍보부족으로 신청 자체가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차원에서 오래된 가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정률을 높이고 백년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이란 과도하게 높은 자영업자 비중과 빈번한 창업·폐업 등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악순환 구조 속에서 지속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백년가게 확인서와 인증현판이 제공되고, 유명 O2O플랫폼사·한국관광공사·소상공인방송 등과 협업해 홍보하는 한편, 컨설팅·금융지원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반 소상공인 교육시 강사로 활용돼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고, 모범사례집에도 소개된다.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0년 이상 운영돼온 도소매업·음식점을 대상으로 '백년가게' 16곳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6개, 전북 4개, 대구 2개, 부산·강원·경남·충남 각 1개다.

이번 신청에는 전국에서 25개 내외가 신청했지만, 충북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중기부는 올해 연말까지 모두 5차에 걸쳐 총 100개의 백년가게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매달 신청을 받아 매달 중순께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모두 49개 가게가 신청했지만 충북은 이 역시 신청한 가게가 '제로'로 확인됐다.

사업이 시작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홍보 부족으로 '백년가게' 정책에 대해 아는 소상공인들은 거의 없었다.

지자체,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백년가게 대상을 적극 발굴해 타깃홍보를 통해 신청을 유도하거나 추천하는 신청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혁신지원TF팀 관계자는 "모집공고를 내면서 언론보도자료를 통해 홍보를 했다"며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것에 대해 인정받는 것이라 업주 입장에서는 좋아한다"면서도 "업주가 신청하는 방식이라 업주의 자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주센터 관계자는 "아직 신청한 가게가 한 곳도 없다"면서 "착한가격업소와 모범음식점이 평가에서 가점이 있어 얼마전 청주시에 착한가격업소와 모범음식점 추천을 의뢰해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백년가게' 신청은 오는 11월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 및 청주·충주·음성·제천·옥천 등 충북지역 5개 센터 등 전국 59개 센터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할 수 있다.

신청자격은 도소매업·음식업 2개 업종에서 30년 이상 운영해온 소상인·소기업으로, 전문성, 제품·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을 평가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충북도내 소상공인 업소는 모두 9만4천906개로 매년 증가추세다. 전국 3.1%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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