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 동서 방향 이동 경로 탓

2018년 9월 3일 밤 12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충북지역 누적강수량 분포도, 빨간색 표시지점은 우암산 관측소 위치 / 청주기상지청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3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청주기상지청 우암산 관측소에 198.5㎜(4일 오전 6시까지 누적강수량)의 강수량이 측정돼 인근 지역과 30~40㎜의 강수량 차이를 보였다.

충북에서 우암산 관측소 다음으로 비가 많이 온 지역은 충주 노은 관측소(170.5㎜)와 청주 관측소(157.8㎜), 괴산 관측소(147㎜) 순이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 관측소는 우암산 관측소와 약 6.5㎞의 거리를 두고 있어 관측소 주변 지형적 요인이 강수량 차이의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청주기상지청은 지역별 강수량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비구름의 강한 에너지를 머금고 있는 '에코'의 모양과 이동방향, 관측소의 지리적 위치를 꼽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3~4일 충북지역에 비가 내릴 당시 동서로 좁고 길게 형성된 비구름이 동남동진하면서 청주 우암산 관측소와 충주 노은 지점 등에 장시간 머물러 강수량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는 물방울이 많이 모여 있는 에코의 모양과 이동방향이 겹치며 생기는 현상이다.

또, 청주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우암산 관측소는 우암산의 영향으로 기류 강제상승 등의 현상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수직으로 솟는 수증기통로가 지속적으로 생성돼 폭우가 집중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비구름의 형태가 동서로 길게 뻗어있어 이동경로에 따라 일부 지역에만 비구름이 집중될 수 있다"며 "청주와 충북 남부지역인 영동과 옥천지역의 강수량 차이가 100㎜ 이상 나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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