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청원에 이어 도내 남부지역인 보은에서도 수달이 발견됐다. 충북환경연구소는 얼마전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산 일대에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동·식물 다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중에는 천연기념물 제 330호인 수달도 포함돼 있었다.
 수달이 환경보호론자들은 물론 전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른바 ‘생태 지표종’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수달은 청정수역에서만 서식한다. 또 먹이인 물고기가 많고, 털을 말릴 수 있는 암반이 어느정도 발달해 있어야 보금자리를 만든다.
 따라서 수달이 서식하는 곳은 최고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도민들이 수달을 지켜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은 수달로 인해 해당 구역이 무공해 지역임을 객관적으로 인증받기 때문이다.
 수달은 이웃 일본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 종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수달 복원을 위해 국가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성과가 미미, 자연 상태의 수달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때마침 청원군이 올 하반기 미원면 옥화대 일대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수달공원 조성작업에 거군(擧郡)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청원군의 이같은 선택이 매우 옳은 방향이었고, 미래적인 비젼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현재 충북의 관광산업은 이른바 ‘샌드위치 협공’을 받고 있다. 주5일제 분위기 등으로 관광·레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고는 하나, 상당수 사람들이 바다나 더 시골적인 곳, 즉 오지를 찾고 있다.
 또 대부분의 가정들이 자가용을 보유하면서 관광 동선(動線)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종전에는 ‘반나절’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1박2일이나 2박3일 여행을 즐기는 가정들이 많이 늘고 있다. 그러나 충북은 이 동선의 중간에 끼어, 겨우 ‘경유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려한 경관이 비교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테마성을 지닌 관광품목이 많은 것이 아니다. 도민들이 수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달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생태관광’의 최고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관광은 동물원이나 식물원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이다. 자연서식 상태의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생태관광이다. 보고에 따르면 선진국일수록 생태관광을 즐기는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탐조여행이 대표적인 예다.
 오효진 군수가 중심이 된 청원군은 이같은 흐름을 간파, 날짐승으로는 황새복원을, 수생동물로는 수달공원 조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업비가 매우 많이 들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광역행정 주체인 충북도가 나서야 한다. 기초단체가 관련사업을 모두 떠맡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다. 충북도가 방관자가 아닌, 주체자로 나서야 하는 이유는 지형적인 면에서도 찾아지고 있다.
 수달이 발견되고 있는 보은~충주의 하천은 이른바 달천수계이다. 보은, 청원, 괴산, 충주 등 3군-1시를 통과하고 있다. 이 경우 광역단체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관련 업무가 원할히 추진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재청을 상대하려면 기초단체보다 광역단체가 더 적격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충북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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