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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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매일
  • 승인 2018.09.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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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 정원덕 미래과학연구원 자문위원 (충북대 경영학부 겸임교수·경제학박사)
정원덕 미래과학연구원 자문위원.

올 여름 더위는 국가재난으로 여길 정도로 더웠습니다. 최악의 폭염지역은 서울이고 청주는 대전에 이어 3위, 대구는 4위라고 기상청은 발표했습니다. 이번 여름을 지내면서 1994년 여름의 더위를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에어컨을 설치하고 사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었습니다. 관측소가 생긴 이래로 최고기온의 기록을 갈아치우던 그해 여름, 노약자들이 더위를 못 이기고 직·간접적으로 사망에 이르는 일들이 속출했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901년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태풍이나 홍수가 아니라 폭염이었다고 합니다.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염 때문에 무려 3천38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다음은 1936년에 발생한 태풍이며, 이 때문에 1천104명이 사망했습니다. 올해도 7월 중순 이후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하루도 빠짐없이 발효 되었습니다. 폭염은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동물들도 폭염 피해에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또한 양식 중인 어패류와 농산물 재배에도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제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구분된다. 폭염주의보는 6월~9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6월~9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됩니다. 또한 밤의 기온이 25℃ 이상인 경우를 '열대야(tropical night)'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입니다. 지구는 낮 시간 동안 태양으로부터 받은 태양열을 밤이 되면 다시 내어 놓음으로써 지표의 온도를 내려가게 합니다. 이 복사냉각으로 지구가 하루를 주기로 자전하면서 낮에는 기온이 올라갔다가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일이 매일 반복됩니다. 그런데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으면 복사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복사냉각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면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열대야가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시골은 공기가 잘 통하는 환경인데 반해, 도시는 빽빽한 콘크리트 건물 숲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뿐 아니라 아스팔트 도로가 내놓는 복사열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폭염 때 가장 잘 팔리는 음료수를 연구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음료인 콜라와 사이다는 18℃가 되면 슬슬 팔리기 시작해 25℃가 넘으면 판매량이 급증합니다. 그러나 이때까지 비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팔리던 콜라와 사이다, 25℃를 변곡점으로 확 달라집니다. 캔커피는 25℃에서 1℃씩 올라갈 때마다 무려 약 18%의 비율로 판매량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기온이 30℃를 넘어서면 판매 증가 곡선은 더욱 가팔라집니다.

아이스크림도 더울수록 잘 팔리는 상품입니다만 30℃를 넘어서면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지방분도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25~27℃에서 많이 팔리는 맥주도 30℃를 넘어서면 맥을 못 춘다고 합니다. 경험 많은 슈퍼 주인들은 기온이 30℃를 넘어서면 아이스크림은 뒤로 빼고 슬러시 같은 얼음 종류를 앞쪽에 진열합니다. 몇 년째 계속되는 여름철 무더위 덕분에 에어컨·선풍기·제습기·얼음 장사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2018년 입추가 지나가고 태풍 '솔릭'도 충북지역에는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재난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청주시, 소방방재청, 중앙안전재난본부 등에서 알려주는 안전수칙을 잘 따라야 하겠습니다. 이제 일상이 된 폭염이라는 재난 위험에 무방비로 방치된 가까운 이웃, 독거노인,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 미래과학연구원 제공/ 미래과학연구원 제공
 

 

※참 고

중앙일보, 2018.08.08. 기사, 올 여름 가장 뜨거웠던 곳은 '서프리카', 당해 7월21일~8월6일 기간, 서울은 31.4도, 대전은 31.2도, 청주는 31.1도
국립기상연구소 참고
[수학] 곡선이 요(凹)에서 철(凸), 또는 철에서 요로 바뀌는 자리를 나타내는 점.
[출처: 중앙일보] 성태원의 날씨이야기(5)
5) 소방방재청 여름철 안전관리 종합정보 http://www.nema.kr/safe_season/summer/index.jsp
장마,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것부터 피서지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여름철 안전관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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