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지난 5년여(2014년~2018년 6월)간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은 대부분 완료됐지만(153개 기관 중 150개 기관 이전, 98.0%) 이전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산업 연계발전은 여전히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5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혁신도시 기업 입주 현황'에 따르면 이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혁신 클러스터 면적 312만4천㎡ 중 실제 기업 입주로 이어진 면적은 63만3천㎡로 20.3%에 불과했다.

실제 입주율이 가장 높은 혁신도시는 대구로, 85만 8천㎡중 39만 4천㎡에(45.9%) 기업이 들어왔다. 다음으로 울산(19.1%), 경남(16.7%), 전북(14.8%)이 그 뒤를 이었으며, 강원(5.6%), 충북(7.3%), 경북(9.8%)은 한자리 수에 머물렀다

혁신도시 입주 기업수는 2018년 6월현재 현재 639개사 였으나, 광주전남(190개사), 부산(134개사), 대구(106개사), 경남(91개사) 4곳이 81.5%를 차지했다.

특히 제주는 입주기업이 한 곳도 없었고, 전북(4개사), 충북(19개사) 또한 많지 않았다. 클러스터를 조성하지 않은 부산 내 기업을 제외하면(134개사), 대부분의 기업이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에 자리 잡았다(71.7%, 505개사 중 362개사).

혁신도시 전체 입주 기업 중 36.9%(236개사)는 타 지역으로부터 이전한 기업이었다.

또 100개사 이상 기업이 입주한 혁신도시 중, 광주전남은 타지역으로부터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했으며(190개중 83개, 43.7%), 부산(134개사 중 44개사, 32.8%), 대구(106개사 중 41개사, 38.7%) 순이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입주 기업 중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된 기업의 비율은 41.8%(267곳)로 절반에 못 미쳤다.

부산의 경우 입주기업 134개사 100%가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성이 있었으나 대구(106개사) 및 충북(19개사)은 입주 기업 모두가 해당 지역에 이전한 공공기관과 무관한 기업이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혁신도시를 평가하면서 어떤 공공기관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이전 했는지를 따지는 시기는 지났다"며 "이제 혁신도시는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돼야 한다. 그 핵심은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지금의 혁신도시는 기관은 있지만, 기업은 없는 '나홀로 도시'인 면이 없지 않다"면서 "국토교통부는 하루빨리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