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경제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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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기자수첩 이완종] 최근 충북도내 대다수 시·군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골든타임 내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발병 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발견·이송·치료가 진행되야 생존률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발병 후 최소 2시간에서 3시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도내 대다수 시·군은 골든타임 내 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옥천군, 영동군, 단양군의 경우에는 응급실 도착까지 최소 5시간 이상이 소요돼 매우 열악했다. 도내 대부분 시·군이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인근 상급의료기관이 없어 원활한 치료가 불가능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도 뚜렷하게 났다. 수도권에 비해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뇌심혈관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1차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종합계획에는 전국 11곳 뿐인 권역센터를 14곳으로 늘리고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의 일부 종합병원을 선별, 응급시술 장비 및 인력을 지원한다는게 주요 골자다. 또한 질환의 홍보, 대국민 캠페인, 환자현황 파악 등도 포함됐다. 이 계획은 정부에서 지난해 5월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법'을 만든 뒤 처음으로 나온 종합 계획인 만큼 의료계의 관심도 뜨겁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하지만 일각에는 이 종합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국내 사망원인의 24%를 차지하는 혈관질환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든 시점에 이 질환을 겪는 환자의 수는 이미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합계획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혈관질환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환자들을 관리할 '만성질환관리제'도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다.질환에 대한 홍보와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악한 비수도권 지역의 의료인프라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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