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끊겨 1주일째 겨우 20% 끌어올려

최근 내린 폭우로 대청호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수역에 1만5천㎥의 쓰레기가 유입돼 쓰레기장을 방불하게 하고 있다. / 윤여군<br>
최근 내린 폭우로 대청호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수역에 1만5천㎥의 쓰레기가 유입돼 쓰레기장을 방불하게 하고 있다. / 윤여군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대청호의 폭우 쓰레기 수거작업 지연으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이하 수공)와 수거업체에 따르면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선착장에서 수면을 뒤덮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이날 오전까지 전체 물량의 20%인 5천㎥가량을 건져내는 데 그쳤다.

지난달 26∼30일 집중호우로 이곳에는 1만5천㎥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수공은 비가 그친 뒤 곧바로 인부를 투입해 밧줄을 이용해 그물을 설치하고 수면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포위하는 등 쓰레기 수거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쓰레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설치한 밧줄을 누군가가 끊는 바람에 애써 모은 쓰레기가 다시 수면으로 퍼져나가 수공과 수거업체는 중장비 2대와 선박 2척, 인부 7명을 다시 투입해 호수 안쪽으로 퍼져나간 쓰레기를 다시 모으는 중이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쓰레기는 신속히 건져내지 않을 경우 썩거나 물속으로 가라앉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쓰레기가 호수로 퍼지지 않도록 한 뒤 포크레인을 투입해 선착장 위로 퍼 올리는 중이며 중장비 수를 늘려 늦어도 14일 이전 수거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수거가 늦어지면서 작업현장은 악취가 진동하고 호수에서 끌어올린 쓰레기를 수북이 쌓아놓은 선착장에는 진녹색 침출수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주민들은 "한낮 기온이 다시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초목류 등이 썩어들기 시작했다"며 "가라앉은 쓰레기도 엄청날 것으로 보여 식수원 오염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한편 수공과 수거업체는 밧줄 훼손범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수상레저 동호인이나 어민들이 뱃길을 내면서 줄을 잘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밤중에 밧줄이 훼손됐고 현장에 CCTV 등도 없어 현실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인근 어민과 수상레저 동호회 등에 쓰레기 수거작업장 출입을 삼가도록 당부했으며, 옥천군의 협조를 받아 주민교육과 관리시스템 강화방안 등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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