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무총리 주재 메르스 긴급회의 개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격리병실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쿠웨이트 여행을 다녀온 A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당정이 3년만에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홍익표 수대변인은 9일 "메르스는 초기 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당과 정부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특히 "2015년 '메르스 쇼크' 발생 당시 정부와 보건당국,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로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감염자 186명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6천여명이 격리됐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국가의 모든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검역을 강화하고 철저한 대비책 마련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총리도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5년의 실패를 기억하겠다"며 "어제(8일) 메르스 발생으로 초기대응을 신속 철저히 했다"고 당시 상황을 국민에게 알렸다.

이 총리는 이어 "(환자를) 철저히 격리하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는 등 국민께 신속 투명하게 설명해 불안감을 없애도록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당부했다"면서 긴급 관계장관회의 개최를 통한 종합점검을 예고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9.09. / 뉴시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메르스 환자 및 밀접 접촉자 격리 상황, 기관별 대응상황, 신속한 역학조사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관계 장관회의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노형욱 국무 2차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진희선 서울시 부시장이 참석했다.

또 메르스 환자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김남중 감염내과 교수 및 민간 전문가인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와 한림대 이재갑 교수도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행안부는 전날(8일) 오후 10시부터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해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의 협조 요청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원하고 방역추진현황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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