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초 대책없나] 下.소옥천 수질환경 개선
환경부, 방치축분 제로화 방안으로 퇴비나눔센터 운영 협약
하수처리구역 늘려 관계시설 개선·지역협치 기반대책 필요

폭염이 이어지며 대청호가 수온 상승으로 빙어가 폐사하고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까지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문의수역을 비롯해 보은군 회남대교 아래 대청호도 녹조로 인해 녹색을 보이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회남수역도 13일 조사 결과에 따라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을 결정할 예정이다. / 김용수
폭염이 이어지며 대청호가 수온 상승으로 빙어가 폐사하고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까지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문의수역을 비롯해 보은군 회남대교 아래 대청호도 녹조로 인해 녹색을 보이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회남수역도 13일 조사 결과에 따라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을 결정할 예정이다. / 김용수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환경부와 옥천군은 대청호 수질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매년 '녹조라떼'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대청호 녹조 발생을 낮추기 위해 대청호 수계에서 오염부하가 가장 높은 소옥천 유역을 대상으로 주민·지자체와 함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청호로 유입되는 9개 하천에 대해 녹조 유발물질인 총인(T-P) 부하량을 분석한 결과, 72%가 소옥천(충북 옥천군~충남 금산군)에서 유입된다는 충북대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 수립 시에는 주민·시민단체·지자체와 함께 축사를 전수조사하는 등 유역 곳곳의 현장여건을 최대한 반영하고 오염부하량을 산출했다.

최대 오염원인 방치된 축분을 제거하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퇴비나눔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가축분뇨를 전량수거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정책을 통해 총인오염부하를 2020년까지 68% 줄여, 유역 하류의 수질을 최대 38%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총인부하량은 2017년 15.7t/년을 오는 2020년 5.1t/년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추소리 지역 총인농도도 2017년 0.030mg/L에서 2020년 0.025∼0.019mg/L로 대폭 줄여 녹조의 영양분을 제거에 나선다.

특히, 방치된 축분이 소옥천 유역 오염부하의 42%(총인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방치 축분 제로화'를 핵심목표로 삼고 획기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소옥천 일대에는 소 축사(약 1만 500마리)가 밀집돼 있어 하루 평균 160.7㎥의 가축분뇨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가축분뇨가 논과 밭, 하천변 나대지에 방치돼 수질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축산농가에게 축분은 퇴비로 쓸 분량 외에는 처리가 곤란한 골칫거리였기에 야외에 방치해두기 일쑤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농가를 방문해 축분을 전량수거하고 농가에는 축분제공량에 상응하는 퇴비 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방치축분 제로화'의 방안으로 지난 4월 2일 옥천군 경축자원화센터에서 '퇴비나눔센터 개소 및 운영협약식'을 개최했다.

옥천군-시민단체가 '퇴비나눔센터'(환경개선 사회적기업으로 육성)를 공동으로 설치 운영해 축분 수거를 도맡는 협약으로 녹조예방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 사업은 소옥천 유역 오염원 중 총인 부하가 높은 우분의 투명한 처리를 위해 기존 돼지에 한정해 운영했던 축종을 소까지 확대한 것으로 축분의 방치·관리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소옥천 오염관리대책은 주민, 시민단체, 지자체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대책을 수립했고 유역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환경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세웠다"며 "소옥천 주요 오염지류, 지천에 대해 지역 협치에 기반한 대책을 연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옥천 유역 내 하수처리구역을 94.6→98.2%로 확대하고 하수도 관계시설을 개선함으로써 점오염원도 함께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대청호 녹조 저감을 위해 옥천군에서 신청한 내년도 하수도 사업 국비 예산의 절반만 반영해 지자체의 의지를 반감시켰다..

옥천군은 농어촌마을하수도 설치 등 16개 사업에 121억원 규모의 예산을 정부에 신청했다.

이중 환경부가 반영한 예산액은 신청액의 절반 정도인 63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종 군수는 지난 7월20일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을 방문한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게 대청호 녹조 저감에 필요한 내년도 국비 예산 121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대청호는 사행천(蛇行川) 형태로 물 흐름이 느려(체류시간 162일), 오염원 차단과 함께 대형 수중폭기 설치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녹조라떼가 극심한 추소리에 수중폭기 15개를 가동해 느린 물 흐름을 원할히 해 녹조라떼 발생을 억제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1998년 조류경보제를 시행한 이후 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충주호의 체류시간은 녹조발생을 억제대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 관계자는 "대청호 수질오염원 중 하나인 하수도 분야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마을 하수도 설치와 개량 사업 등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대청호 수질 관리 방안 모색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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