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통합단일팀 파견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나라 안에 경제 불황에다 정치 갈등이 겹쳐 있고 밖에서는 북핵문제해법을 논의하는 6자회담의 긴장이 팽팽한 가운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전폭 환영한다.
 올림픽 통합팀 추진을 위한 남북한의 의견 일치라는 상징성만 해도 뜻이 깊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인 남북한간 전쟁 가능성과 극단적 갈등의 먹구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수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국가간 갈등을 군인과 병장기를 앞세운 전쟁 대신 평소에 심신을 갈고 닦은 대표선수들간의 경쟁을 통해 해소하려는 제전 아닌가.
 남북한은 양측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명의의 합의서를 통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양측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국제스포츠기구와 협의가 필요하므로 서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향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단일팀 구성 원칙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4년간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이 많고 할 일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분단 이후 최초로 국제종합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하기 위한 중요한 첫 발을 내디딘 양측은 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직후 선수단 구성, 훈련 계획 등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 협상을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스포츠를 통해 활발한 체육교류를 벌였던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4차례에 걸쳐 공동 입장을 성사시켰고 지난 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단일팀을 출전시켰지만 종합대회에서는 아직 단일팀을 구성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4년후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은 체육 교류를 넘어 남북한 국가연합내지 체제 통합으로 가는 여정에서 중대한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북 당사자양측이 전향적으로 합의한만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 당국은 체육교류 차원을 넘어 당연히 정부와 시민단체 등을 총망라하는 거국적 성원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올림픽 통합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와 합의 과정도 남북간 화합과 평화를 담보해가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남북간 체육회담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갈등속에서도 스포츠는 남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스포츠 교류 확대가 북한의 폐쇄적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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