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시설관리공단 설동승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쟁점없이 끝났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10일 시의회에서 설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공직관을 검증했다.

이번 청문회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첫 산하기관장 임명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 22석 가운데 21석을 차지했다는 점, 민선6기 시절 빚어진 '청문회 무용론' 비판 등과 관련해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그동안 노동조합에서 제기해왔던 '소통부재'나 '갑질상사' 등의 쟁점외에 청문위원으로 참여한 의원들이 추가로 발굴해낸 쟁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청문회 맥빠진 분위기로 일관했다.

윤종명(더불어민주당·동구3) 의원은 설 내정자가 시설공단 재직시 공단이 받은 여러 수상실적을 거론하면서 칭찬을 하더니 "임용 후보자가 중요 보직을 맡았었다고 하는데, 능력면에서 맡을 수 있었기 때문 아니냐"며 내정자를 치켜세웠다.

이날 청문회에선 이례적으로 설 내정자의 임용을 반대하는 근로자와 찬성하는 근로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에 대한 질의가 집중되면서 정작 설 내정자에 대한 질의분량은 크게 줄기도 했다.

김기문 대전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 위원장은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증인으로 나와 "17년간 함께 근무한 직원 대다수가 반대한다. 공단은 28개 사업자 운영하는 다중화된 이질적 기업으로 가장 중요한게 소통과 화합이다. 공단의 CEO로서 소통과 화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설 내정자가 내세운 성과연봉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구본환(민주당·유성구4) 의원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매달 팀별 성과를 확인하고 성과연봉제 실시한다고 했는데 전쟁터 같은 직장이될 수 있고, 직원줄세우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설 내정자는 "공단이 공기업이라 중앙에 점수를 받아야하고, 조직 활력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로인해 큰 물의가 있었던 적은 없고, 불합리했던 평가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시설관리공단 출신의 첫 이사장 후보자라는데 자긍심이 있다"면서 "23년간 대전시에서 근무했고 17년간 시설공단에서 근무하는 동안 합리적 직무 분석과 공정한 인사 제도 등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12일 설 내정자에 대한 적격 여부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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