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자 본보 1면 우측상단에 게재된 ‘사진’과 ‘태극기 없는 부끄러운 3·1절’기사는 참으로 우리 모두를 참담하게 했다.
 기미년 독립선언 85돌을 맞았던 지난 1일.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3·1운동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각급기관장과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및 시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과 3·1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 등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날 청주지역에서 제 17대 총선 출마 후보로 확정되거나 경선을 준비중인자들의 자택을 대상으로 태극기 게양 여부를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2명 중 7명은 태극기를 게양했으나 5명은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관계자들은 “승용차에 까지 달고 다녔으나 집안에 사람이 없어 못 걸었다”또는 “아직 이사짐을 풀지 못했다”거나 “조금 늦게 태극기를 내 걸었는데 내 걸기 전에 확인한 것 같다”는 등으로 변명하고 있으나 모두가 설득력이 없다.
 이같은 구차스러운 변명 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
 왜냐면 자주·자존 독립의 정신으로 일제의 침략주의에 항거하고 우리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친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자고 모든 국민들이 다짐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 대표가 되어 국정에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사람들이 태극기 게양을 외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잖아도 요즘, 터무니 없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위안부 누드사진 파문에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문제와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도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때 장삼이사(張三李四)가 태극기를 게양치 않아도 안타까운 일인데 하물며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지도층 인사들이 태극기를 게양치 않는다는 것은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의 굴절된 국가관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주시내 일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등에서도 태극기 게양을 외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용암동과 금천동 탑동 일대 주택가는 물론 율량 사천동 지역등의 일부 아파트와 청주시내 상가밀집 지역들도 3·1절을 평범한 휴일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태극기 게양을 외면하고 있어서 뜻있는 시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태극기의 흰색바탕은 백의민족의 순결성과,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의 민족성을 표상하고 태극은 ‘음’과 ‘양’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우주만물이 생성하고 발전하는 대자연의 영원한 진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창조와 발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따라서 태극기는 단순히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창조적 특성과 정신사상의 표현으로 나라의 얼굴이며 민족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태극기의 사랑’이 곧 ‘애국’이며 ‘애족’인 것을 정치인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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