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사립대학의 양대 축인 청주대와 서원대가 야간대학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된 이유는 정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원대의 경우 올해 94%의 비교적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6%의 미등록률 대부분이 이들 야간 학부와 학과에서 발생했다.
 대학 관계자는 “올 야간 학부와 학과의 등록률이 20∼30%에 불과, 이것이 전체 등록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영관리와 건축학과 2개 야간학부를 개설하고 있는 서원대는 교육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야간학부를 폐지하고 주간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야간학부 폐지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학부·학과 전체를 주간으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학과만 우선적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다.
 두 사립대학의 이같은 움직임은 익히 예견돼 왔던 터다. 현재 국내 대학들은 고교 졸업자가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지면서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대학내 구조조정은 물론 대학간 통·폐합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과거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도내 사립대 야간대학도 구조조정 예외지역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야간대학은 주간대학과는 분명히 다른 면이 있다.
 우리가 아는 야간대학은 그 설립 취지가 국민에게 평생교육의 장을, 또 근로계층에게는 이른바 주경야독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면이 있다.
 우리나라 중등교육체계는 그 직업적인 측면을 보면 그리 세분·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정보, 상업, 농업, 공업 부문에 실업계 고등학교가 존재하고 있으나 그 역할은 미미할 뿐 유럽의 직엽계열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따라서 야간대학은 단선형 중등교육체제에 사후 보완적인 성격을 지녀왔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교육기회의 평등 실현과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 그리고 자아실현의 장을 제공해 왔다.
 도내 사립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간대학은 다소간의 어려움이 뒤따르다도 존치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대학존재의 본질이 영리추구가 아닌 고등교육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야간대학이 지금처럼 존재하려면 대학 자체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부가 국가교육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그것은 생색내기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여기서 그 세세한 면까지 언급하면 너무 앞서가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 입장에서도 사립대학이 입학정원을 100% 채울 수 있도록 등록금, 장학금, 후생복지 등 제 분야의 지원이 있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사립 야간대학이 국공립 대학이 하지 않는 평생교육과 근로계층에 대한 배움의 공간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이 참에 도내 사립대학에도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사립대학이 야간대학을 입학정원 수단으로 활용해 오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만약 이같은 물음이 맞다면 이는 야간대학 입학 희망자를 사립대 스스로 방축한 셈이 된다. 아무튼 두 사립대학은 물론 야간대학이 있는 전국 사립대학은 지금부터라도 교육당국과 이 문제를 진솔하게 논의해야 한다. 지금 ‘야학’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 마당에 야간대학마저 없어지면 ‘주경야독’하던 근로계층은 더이상 배움의 욕구를 충복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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