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충북혁신도시 전경.(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충북혁신도시 전경.(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데스크진단 한기현]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가 외형적으로 급성장했으나, 정주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12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첫 입주한 충북혁신도시는 오는 2020년 인구 4만2천명의 미래형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현재까지 11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이 입주했으며, 내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입주하면 조성 작업이 모두 완료된다.

충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2014년 5월 첫 공동주택이 준공되면서 정주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해 조성 4년여 만인 지난 4일 주민등록 인구가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진천군에 속한 덕산면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진천은 물론 충북 인구 증가세를 선도하고 있다. 덕산면 인구는 혁신도시 조성 초기인 2014년 12월 2천680세대, 5천751명에 불과했으나 공공기관과 공동주택이 속속 입주하면서 2015년 12월 3천569세대 7천812명, 2016년 12월 4천450세대 1만393명으로 3년 만에 5천명 가까히 증가하면서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천252세대, 1만4천470명으로 1년 만에 4천77명이 늘어났다.지난 8월말 현재는 7천66세대, 1만7천327명으로 연초보다 3천여명이나 급증하는 등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는 12월초 1천315세대 규모의 LH공동주택이 추가 공급되면 1만명 돌파 2년 만인 다시 2만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주·완주혁신도시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충북혁신도시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에 비해 생활기반시설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 만족도가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꼴찌라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혁신도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 만족도는 40.9%로 전체 전국 평균 52.4%보다 크게 낮았다. 세부적으로 주거환경 45.7%, 편의의료서비스환경 39.6%, 교통환경 34.7%, 교육환경 47.2%, 여가활동환경 36.6% 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 50%를 넘지 못했다. 특히 영유아 인구와 대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시설이 크게 부족해 공공기관 30∼40대 직원들이 가족 단위 이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후재 진천군의회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충북혁신도시 보육 수요는 1천146명(영유아수 1천592명)이지만, 보육시설 정원은 820명으로 보육 수급률이 60%에 불과했다. 또 국공립어린이집 1곳, 민간 어린이집 4곳, 가정 어린이집 4곳, 직장 어린이집 1곳 등 전체 10곳의 어린이집 가운데 국공립어린이집은 1곳으로 아이를 둔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한기현 국장겸 진천·증평주재

유치원은 공립유치원이 1곳 뿐이고 사립유치원은 1곳도 없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오는 10월과 내년 1월 국공원 어린이집과 유치원 4곳이 추가 개원하면 보육 수요 문제 해결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아직도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 하지만 충북혁신도시는 최근 종합병원급인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가 확정되고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포함한 국민체육센터 등 현재 추진중인 주민 숙원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돼 주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정주 여건 국비 지원 공동건의문을 대표 발의하는 등 자치단체 차원에서 혁신도시 생활기반 조성에 올인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혁신도시 만족도 꼴찌라는 충북혁신도시의 오명은 타 혁신도시보다 늦은 출발 때문이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도시 시즌2가 정상 추진되면 수년내에 전국 어느 혁신도시보다도 경쟁력이 높은 혁신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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