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특강서 밝혀

도올 김용옥이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한 특강에서 '직지와 고려'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직지코리아조직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도올 김용옥이 청주시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에 대해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손색이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도올 선생은 지난 12일 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가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행사 일환으로 마련한 '도올, 직지를 말하다' 특강에서 용두사지 철당간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올 선생은 이날 '직지와 고려'에 대한 강의를 펼치며 고려사에 대한 세계사적 의미와 직지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3시간이 넘는 강의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도올 선생은 "현재 국보 제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은 고려 광종 13년에 제작된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고, 당시 쇠로 12m의 높이를 세울 만큼 주물 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고려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이 국보 1호로도 손색이 없다"고 밝혀 주목을 얻었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소재 용두사지 철당간은 우리나라에 몇 남아 있지 않은 당간 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기로 알려져 있고 널찍한 기단 위 화강암 지주 사이에 세워져 있다. 지름이 40㎝쯤 되고 높이가 63㎝인 철제 원통 20개를 맞물려 쌓아올려서 높이가 12.7m에 이른다. 원래는 철통 30개가 중첩돼 있었는데 흥선대원군 시절 경복궁 중건에 쓰느라고 10개를 헐어갔다는 말이 전해오기도 한다.

이 당간의 건립연대와 내력을 밝혀주는 명문은 아래에서 세번째 철통 둘레에 393자 가량의 해서로 양각돼 있다. 내용은 청주의 호족인 김예종이라는 사람이 유행병에 걸리자 철당을 바쳐 절을 장엄할 것을 맹세하고 사촌형인 희일 등과 함께 철통 30단을 주조해 높이 60척의 철당을 세우게 했다는 것이다. 조성연대는 준풍(峻豊) 3년, 즉 고려 광종 13년(962) 임술 3월 29일이라 적혀 있다.

도올 김용옥이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한 특강에서 '직지와 고려'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직지코리아조직위

도올 선생은 "몽골과의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도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역사적 사실은 당시 고려의 문화적인 수준과 교양이 높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대규모 목판을 만들었던 경험이 금속활자 기술의 발명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즉 금속활자 인쇄술은 고려 문화의 저력 속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고려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문화 속에서 탄생한 직지의 가치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운화상은 단순히 선불교사상을 요약해 전하기 위해 직지를 편찬한 것이 아니라, 선불교에 관한 창의적인 시각과 독창적인 '무심'사상을 통해 '통합'의 정신을 추구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강연을 공동 기획한 MBC충북은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특집 프로그램-도올, 직지를 말하다'를 축제 기간인 10월 1일과 2일, 8일과 9일 오후 8시 55분부터 10시까지 총 4회에 걸쳐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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