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가다 - 헬싱키 '깜삐(Kamppi)광장'
삼삼오오 모여 소통·휴식 '힐링명소'로 부상
가문비·오리나무 친환경 소재 사용 연중개방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핀란드 깜삐(Kamppi) 광장은 인근에 중앙역이 위치하고 있고 지하에는 종합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시내 중심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을 의미한다. 헬싱키 시는 깜삐(Kamppi) 광장을 문화적 공간을 재탄생시켜 핀란드 시민 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시켰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헬싱키시는 방대한 시내 중심의 광장에 2012년 '정신적 힐링'을 위한 깜삐 예배당도 마련하고 그곳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 시켰다. 청주시도 현재 옛 연초제조창 일원을 문화적 재생 방식으로 도시재생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기획취재중인 '학교는 신나는 놀이터' 취재차 방문한 헬싱키시의 깜삐 광장 활용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미술 박물관 아모스 렉스(AMOS REX)

미술 박물관 아모스 렉스. / 이지효
미술 박물관 아모스 렉스. / 이지효

아모스 렉스 미술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깜삐 광장의 새로운 미술관 공간이다. 광장 위에서 보기에는 시계탑이 있는 구릉으로 공공미술품처럼 보이지만 그 지하에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라시팔라치 아우끼오(Lasipalatsinaukio)라는 구릉 광장은 헬싱키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모스 렉스는 헬싱키시와 Foreningen Konstsamfundet(Art Foundation Association)이 공동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시팔라치 건물에 식당도 있고 그 지하가 전시공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라시팔라치 아우끼오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건물이 보이는데 라이뚜리(Laituri)라는 헬싱키 시의 전시공간이다. 겉에서 봤을때는 전혀 다른 건물처럼 보이지만 기능이 연계되는 연결성을 갖고 있다.

라이뚜리 건물 앞에는 예술작품 'Yrittajaveistos'이 설치돼 있다. 이것은 스웨덴 조각가 에바(Eva Lofdahl)가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약 6m의 크기에 그 안쪽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 돌이 자리해 있다. 예술작품 앞쪽에 펼쳐진 큰 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등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깜삐 예배당 (Kamppi Chapel)

핀란드 깜삐 예배당. / 이지효
핀란드 깜삐 예배당. / 이지효

나무로만 제작해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깜삐 예배당은 2012년에 완공됐다. 나무로만 제작해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깜삐 예배당. 깜삐 광장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 '침묵의 교회'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평화와 고요를 음미하기 위한 장소다. 누구나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교회 직원과 사회복지 및 보건부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예배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누구든 필요하다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예배당 역시 헬싱키의 루터 회중교회와 헬싱키 시 사회복지 및 보건부와 공동으로 운영된다.

예배당은 헬싱키의 건축회사 K25의 건축가인 미꼬 숨마넨(Mikko Summanen), 니코 시로라(Niko Sirola), 낌모 린뚜라(Klmmo Lintula)에 의해 설계됐다. 높이가 11.5m이고 서로 다른 세가지 목재로 만들어졌다. 외부 벽면은 가문비나무, 내부 벽면은 오리나무, 출입문과 가구들은 물푸레나무로 제작됐다. 또 창문이 없고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 만으로 채광을 조절하게 된다. 천장은 방음 효과가 있는 플라스터보드가 사용됐다. 예배당은 일반적으로 결혼 등 개인행사 예약은 받지 않지만 결혼식과 세례식이 열린 적은 있다고 전해졌다. 또 예배당에서 콘서트가 마련되기도 한다.

예배당은 연중 무휴로 개방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행사가 있을 경우 개방시간은 변경된다.

핀란드 거주 시민은 "깜삐 예배당은 소음 없이 공사돼 친환경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곳만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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